샤오미 첫 전기차, 사망사고 후 11만7천대 리콜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9.19 19:16  수정 2025.09.19 19:43

중국 정부, '자율주행 결함' 이유로 리콜 결정

SU7 표준형 모델,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결함 해결 예정

샤오미 전기차 SU7 울트라. ⓒ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중국 샤오미가 지난 3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자사 전기차 모델 약 11만7000대를 자율주행 기능 결함 문제로 리콜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19일 샤오미 전기차 사업 부문인 샤오미자동차가 '결함 자동차 제품 리콜 관리 조례'에 따라 SU7 세단 11만6887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2월6일부터 올해 8월30일 사이에 생산된 SU7 표준형 모델이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번 리콜 대상 일부 차는 레벨2(L2) 고속도로 운전보조 기능이 켜졌을 때 극단적으로 특수한 상황에 대한 식별·경고·처리가 부족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제때 개입하지 않으면 충돌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안전상 잠재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샤오미전기차는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이러한 결함을 해결할 예정이라고 시장감독관리총국은 덧붙였다.


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샤오미전기차는 이날 웨이보를 통해 SU7 리콜과 관련해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운전보조기능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운전보조 기능 속도제어 최적화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이를 통해 우천·야간 운전 등 복잡한 조건에서도 주행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전기차 뉴스 사이트 CNEV포스트는 8월 말 기준 SU7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33만9421대로 이 가운데 거의 3분의 1이 이번 리콜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리콜은 지난 3월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SU7 표준형 차량이 가드레일에 충돌해 탑승자 3명이 숨진 사고 이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SU7은 전자제품 회사로 유명한 샤오미가 2021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3년 만인 지난해 3월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이다. 이번 사고와 과장광고 논란이 겹치면서 지난 4월 주문량이 절반으로 급감하는 등 샤오미는 타격을 입었다.


중국 정부는 이 사고를 계기로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안전 기준을 담은 국가 표준 초안을 마련하고 17일부터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초안은 L2급을 자율주행이 아닌 운전 보조 시스템으로 규정하며, 운전자가 차량과 외부 상황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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