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230조…석 달 만에 상승세
3분기 실적 전망, 보름 만에 2%↑…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견인
코스피 달러 환산 지수 2021년보다 17%가량 낮아
외국인 투자자 입장서 '코스피 저평가' 판단 가능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한 코스피 방향성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개선된 실적 전망과 고환율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시장 12월 결산 제조업체 332곳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29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초 이후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그간 코스피 실적 전망치는 줄곧 우하향 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3분기 실적 전망치의 경우, 이달 초까지만 해도 61조5778억원에 머물렀지만, 현재 62조5438억원으로 보름여 만에 1.57% 올랐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전기·전자 분야 실적 전망이 눈에 띄게 개선된 영향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 초(28조5018억원)보다 3.31% 높아진 29조4450억원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1.80%), LG에너지솔루션(3.22%), LG디스플레이(9.63%), 등도 개선된 흐름이 확인됐다.
다만 여타 업종에 대한 실적 컨센서스는 전기·가스(0.87%) 등을 제외하면 대체로 큰 변동이 없거나 악화됐다.
국내 산업 전반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기보다 미국발 인공지능(AI) 사이클에 따른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시장 전반의 컨센서스를 견인한 모양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잦아들고, 소폭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캘린더 효과를 반영한 선행 12개월 실적 전망은 연말까지 약 5%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유지할 경우 펀더멘털 개선에 기반한 상승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사실상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지속적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요소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 달러 환산 지수는 지난 19일 장 마감 후 1204.32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는 원화 기준 코스피에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을 반영해 달러 기준으로 바꾼 수치다. 당일 환율이 높을수록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내게 된다.
코스피는 지난 19일 장중 3467.8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달러 환산 지수는 2021년 1월 11일의 사상 최고치(1444.49)보다 17%가량 낮은 수준이다.
환율 수준이 과거보다 높은 상황이라,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코스피 시장이 아직 고평가 구간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코스피 달러 환산 지수가 최고치에 달했던 2021년 1월에는 환율이 1100원을 밑돌았지만, 현재는 1400원을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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