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중국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공존
출하량 둔화 속 ‘생태계 락인’ 전략 이어폰 경쟁 심화
링크버즈 핏’핑크ⓒ소니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출하량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워치, 이어폰을 연결하는 이른바 ‘귀 생태계’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통로로 자리 잡은 탓이다. 이어폰은 점차 액세서리를 넘어 생태계 경쟁의 관문으로 기능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이어폰 시장 구도에서 애플, 삼성, 중국 제조사들이 대중적으로 큰 시장 흐름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에어팟 시리즈를 앞세워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 약 23%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다양한 라인업을 가성비로 앞세운 중국 샤오미다. 샤오미는 같은 기간 약 1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는 삼성전자로 약 7.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삼성의 경우 프리미엄 라인과 대중 시장의 전방위 공략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샤오미와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이외에 화웨이·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약 6% 내외의 점유율을 자랑하며, 중국 내수와 신흥 지역 시장에서 지속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시장은 앞서 언급한 대형 IT 브랜드 이외에 오디오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로 양극화되는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는 소니·보스·젠하이저 등이다. 전체 글로벌 점유율은 2~4%대로 낮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확고한 브랜드다.
소니는 ‘WF-1000XM’ 시리즈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의 원조라는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스와 젠하이저는 음질과 전문성을 무기로 오디오 마니아층을 공략 중이다. 이들 브랜드는 규모 경쟁에서는 밀리지만, 충성 고객층과 브랜드 정체성으로 존재감을 이어간다.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꾸준히 수요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틈새 강자’로 평가된다.
LG전자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이어폰과 연결된 모바일 락인 효과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애플·삼성처럼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신 LG전자는 가성비와 실용성을 앞세워 중저가 구간에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엑스붐 버즈’ 시리즈는 UV 살균 기능, 적응형 EQ 등 편의 기능을 더하면서도 10만 원 안팎의 가격대로 포지셔닝했다. 프리미엄보다는 실속형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JBL Sense Liteⓒ하만
이와 별도로 하만처럼 대중성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포지션도 있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하만은 JBL, AKG, 하만카돈 등 다수의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JBL은 스포츠·청년층 중심의 대중 시장을, AKG와 하만카돈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겨냥한다. 동시에 갤럭시 버즈 음향 튜닝, TV와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까지 담당하며 삼성 생태계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그룹 차원의 ‘숨은 무기’로 기능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어폰 시장이 출하량 증가세는 둔화하겠지만, 생태계 경쟁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가치는 오히려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이어폰은 브랜드 락인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 대중전선과 프리미엄 틈새, 그리고 하이브리드 포지션이 병존하는 다층적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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