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전 거래일보다 4.9원 오른 1397.5원 마감
달러, 전날 약세였지만 위험회피 심리 고조돼 소폭 반등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협상 환율에 가장 큰 영향"
"美금리 인하 달러약세 요인이지만…영향 제한적일 것"
24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연합뉴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주식 매도세에 약 한 달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등 약(弱)달러 약세 요인이 존재하지만, 주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14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오른 1397.5원에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1일(1398.4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환율은 전일보다 0.4원 오른 1393.0원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점차 상승 폭을 키웠다.
달러화는 전날 약세를 나타냈으나, 장중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06% 오른 97.421을 기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이라며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2%포인트 낮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0.25%포인트(p)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마이런 이사의 발언으로 달러는 약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하락 압력을 받지 않았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대규모 대미 투자 이슈 등 국내외 요인이 겹치면서 환율은 여전히 1400원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높은 레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현재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연간 대미 무역흑자가 약 500억 달러 수준인데, 앞으로 5~6년치 흑자를 미국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달러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늘어난 점도 원·달러 환율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자본 측면에서 보면 달러 유출 요인"이라며 "미지막으로 펀더멘털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 성장률이 1% 미만에 그칠 가능성이 큰 반면, 미국은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1% 후반을 유지할 전망인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한미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00bp 이상 벌어져 있어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약달러를 지향하고 우리 경상수지가 흑자인 점을 감안하면 원화가 강세를 보여야 하지만, 환율은 여전히 1400원 부근을 오르내리고 있다"며 "수출 기업들의 대규모 달러 매수, 한·미 금리 차, 대미 협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달러 수요가 강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선제적으로 달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강달러를 유지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변동은 환율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단기적으로는 3500억 달러 조달 방안이 최대 변수"라며 "외환보유액 활용이나 국내 국채 발행 모두 원화 약세를 부를 수 있다. 여러 변동사항이 있겠지만 원화의 안전성이 흔들리는 건 사실인 만큼, 당분간 환율이 내려가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