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바이든 정부 요직 지낸 모나코, 의회폭동 수사 주도하며 트럼프와 악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고위 임원 해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MS가 글로벌 업무 담당 사장인 리사 모나코를 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나코가 MS에서 맡은 직책으로 인해 매우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그런 접근 권한은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정부와 MS가 맺은 계약을 고려할 때 그녀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정부는 이미 모나코의 보안 인가를 박탈하고 연방 소유지 출입도 금지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국가안보의 위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MS에 사장 해임을 요구한 것은 리사 모나코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악연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사 모나코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대테러 담당 보좌관으로 일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법무부 부장관(Deputy Attorney General)을 지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에 불복하며 의사당에 난입한 '1·6 의회폭동'에 대한 법무부 대응을 주도했다.
그녀는 지난 7월 MS에 합류해 각국 정부와의 정책 협력 및 규제에 대응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나코 사장 해고를 요구하면서 MS의 대응이 주목된다. MS는 다른 주요 기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주요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백악관에서 만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최근 백악관을 방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주요 기술 기업 CEO 만찬에 참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