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 업계, 스포츠 마케팅 확대 모습 보여
삼성·LG, 경기장으로 무대 옮기며 소비자 공략
가전 업계가 스포츠 경기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독일 'IFA 2025'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하는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발 빠르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5'에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가전 홍보의 전면에 나섰다. 가전 업계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독일 축구 전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은 중국 드리미의 공식 앰버서더로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 라인을 홍보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는 중국 가전업체 모바(Mova)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는 글로벌 브랜드 미디어(MIDEA)의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 업체들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최근 2025년형 프리미엄 T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ESPN의 직접 소비자용 스트리밍 서비스 'ESPN 언리미티드(ESPN Unlimited)' 12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한정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ESPN은 미국의 스포츠 전문 방송 채널로, 미국을 비롯해 약 200개국에서 송출한다.
삼성전자는 ESPN과의 협업으로 프리미엄 TV 판매를 유도하는 동시에 스포츠와 연계된 맞춤형 광고, 스폰서십 등 기회도 늘어난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스포츠 경기장에서의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볼티모어 레이븐스 홈구장에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급한 데 이어, 스페인 프로축구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구장에도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LG전자는 약 200개 국가에서 초대형 스타디움부터 소규모 연습장까지 다양한 스포츠 시설에 사이니지를 공급하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는 TV·디스플레이와 같은 시청 기기가 스포츠 관람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스포츠와 가전의 연결은 새로운 생태계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는 주기적으로 이벤트가 열리는 마케팅 최적의 분야"라면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포츠와의 접점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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