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기업 가치 창출, ESG 개선으로 사회적 책임 다하는 것"
동반성장 철학·장기 파트너십 기반으로 협력사 지속 성장 도모
채용 지원·테크 데이 등 진행…2023년 협력사 매출 90조 돌파
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해피무브 등 사회공헌 사업 지속 진행도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빅3' 완성차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동반성장'과 '상생'이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5년간 자동차 산업을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이라고 인식하고, 협력사 및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대규모 지원책을 실행하는 등 현대차그룹을 인류와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기업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의 상생 전략은 협력사 경영 안정, 대중소 동반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정 회장은 기업의 가치 창출에 대해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과 장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다양하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 중 중소·중견기업에 해당하는 237개 협력사의 2023년 매출액은 90조2970억원으로 집계돼 그해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5000여개사에 달하는 2·3차 협력사의 매출액까지 더하면 100조원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237개 협력사들은 매출액뿐 아니라 자산규모, 부채비율 등 기업의 내실을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현대차·기아와 함께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2022년 연장표)를 활용해 부품 협력사 매출액(90조2970억원)을 기준으로 국가 경제 파급 효과를 추정한 결과, 생산 유발 효과는 237조8000여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55조6000여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6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협력사 매출 증대엔 정의선의 다각적 지원 있었다
현대차·기아가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협력사들도 함께 성장한 것으로, 현대차그룹의 다각적 지원이 요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기아의 협력사 채용 지원 프로그램이 거론된다. 현대차·기아는 협력사 인재 확보를 돕고 참여자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자 지난 4월 협력사의 인재 모집, 교육, 인턴십, 채용 연계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 '2025 Here We Go!(히어 위 고)'를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 산업에 관심이 높은 청년 인재들에게 자동차 전문 직무 교육 및 우수 협력사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인재가 필요한 협력사에는 교육을 이수한 우수 인재를 1:1 매칭시켜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의 'R&D 상생'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2024 R&D 협력사 테크 데이'는 현대차·기아가 기술 개발과 품질 확보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협력사에 대해 포상하고 다방면의 기술 교류를 통해 상호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로, R&D 분야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정 회장은 지난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돕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납품대금 2조228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으며,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 2조3843억원, 2조446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미국, 유럽,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하면서 1차 부품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까지 지원하며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동반성장 및 상생을 위한 노력은 매출액 증대뿐 아니라 협력사와의 평균 거래 기간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기아와 협력사의 평균 거래 기간은 35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체 평균 업력 13.5년 대비 약 3배 가까이 길며, 40년 이상 거래업체 비중은 36%에 달한다.
지역사회와의 공존 노력…백신 개발·미래 세대 교육·양궁 지원 등
지역사회와의 공존 역시 정 회장의 경영 철학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개관해 국내 첫 민간 주도 백신 개발 거점을 마련했다.
또한 2022년부터 시작된 '이쉐어(E-share)'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까지 3년간 총 120개 기관에 전기차와 충전기를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이 사업을 통해 사회복지기관의 차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인 '해피무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피무브'는 친환경 관련 교육과 체험 등을 통해 대학생들이 미래 세대의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2008년 시작 이래 지난해까지 누적 1만명 이상의 단원을 배출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정 회장까지 41년간 한국 양궁을 지원해 왔다. 슈팅로봇, 맞춤형 장비 등 연구개발(R&D) 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강 기량을 뒷받침하는 한편, 유소년 육성과 생활체육 확대에도 힘써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협력사가 성장한 것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확대와 함께 현대차·기아 협력사라는 신뢰도를 활용해 다른 해외 완성차업체에도 공급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매출원을 창출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과 장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다양하고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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