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돌아가는 삼성 마운드…단단한 선발+불펜 탄력 운영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0.12 08:05  수정 2025.10.12 08:06

포스트시즌 4경기 팀 평균자책점 2.29로 짠물 피칭

3차전 선발, WC 2차전 6이닝 무실점 투구 원태인

3차전 선발 원태인. ⓒ 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가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치른 삼성은 정규 시즌 3위 SSG 랜더스와의 원정 2경기를 1승 1패로 마무리한 뒤 안방인 대구로 돌아와 3차전을 맞이한다.


올 시즌 삼성은 팀 홈런과 팀 OPS 부문서 나란히 1위에 오른 반면, 팀 평균 자책점은 4.12를 기록,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중간 수준인 5위를 기록했다. 즉, 마운드 높이보다 막강한 타선의 힘으로 4위에 올라 이번 가을 야구에서도 타격 맞붙 작전으로 경기 양상이 진행될 것이란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삼성의 마운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선발진의 단단함이 돋보이며 불펜 또한 박진만 감독이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지난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서 에이스 후라도가 등판해 6.2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퀄리티 스타트 달성은 놓쳤으나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주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것이 돋보였다.


이튿날 2차전에서는 원태인이 펄펄 날았다. 원태인은 전날 후라도에게 4점을 뽑았던 NC 타선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어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최원태와 가라비토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삼성이 가장 우려했던 전력이 바로 3~4선발이었는데 두 투수가 각각 6이닝 2피안타 0실점, 6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펼쳤다.


마무리 김재윤. ⓒ 연합뉴스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소화해 준다면 불펜의 어깨가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특히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김재윤을 탄력적으로 기용하는 대담한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김재윤은 지난 1차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고, 2차전에서는 7회 1사 후 깜짝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김재윤을 조기 투입한 뒤 후라도를 마무리로 기용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미 1승을 얻어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 주니 보다 폭넓게 불펜 투수들을 운용할 수 있었던 삼성이다.


삼성은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서 2.29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평균 자책점(4.12)과 비교하면 약 2점이나 낮아진 수치다.


포스트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2.19로 대단히 만족스럽고, 불펜도 2.53의 평균자책점으로 코칭스태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자신감이 대구서 열릴 3차전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차전 선발 투수는 원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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