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에 코스피 3600선 붕괴…"3분기 실적, 증시 흐름 좌우"
"국내 증시 주도주이자 실적 전망 우수한 반도체株 집중해야"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하면 반도체 투자 매력도 상승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주도주이자 실적 전망이 우수한 반도체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해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 것과 대비된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자 3500선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비교적 후순위로 취급됐으나,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당분간 미중 무역갈등의 확대 여부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에서 3분기 실적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요인이 될 것이라며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을 견인한 반도체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관련 종목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영향을 받아 탄력적인 대응이 힘든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실적이 양호한 주도주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내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일 타이밍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도주를 사는 것이 무역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실적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업을 선별하고,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거나 영업 이익률이 지속 상승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하면 반도체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141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0.4%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메모리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HBM의 주요 고객사인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진행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MI450을 공급할 예정이다. AMD를 포함해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HBM 출하량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및 주요 고객사 HBM인증 등을 통해 그동안 디스카운드 받았던 밸류에이션을 회복했다”며 “정상화된 밸류에이션에 더해 긍정적인 메모리 업황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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