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본격 진출 4년 만의 성과…고수익에 순자산 1000억 상품 ‘다수’
조재민 대표, ETF 베끼기 관행에는 쓴소리…“이기적 우위 선점 안돼”
향후 성장 전략은 AI·가상자산·연금…선제적 투자로 장기 성과 추구
28일 ‘미국 넥스트테크TOP10 액티브’ 출시…새로운 투자 전략 제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후발주자임에도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대형사의 견제 속 차별화된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SOL ETF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고객들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SOL ETF 순자산 10조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빈 곳을 노려 성장해야 된다는 것이 어려운 과제였으나 상품 혁신에 집중한 것이 핵심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9월 ‘SOL 미국S&P500ESG’를 상장하며 국내 ETF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후 국내 최초 월배당 ETF부터 소부장 시리즈, 조선 등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행보에 SOL ETF 순자산은 지난달 19일 순자산 규모 10조원을 돌파했고, 이달 13일 기준 10조6262억원으로 집계됐다. ETF 시장에 참전한지 불과 4년 만에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조 대표는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며 10조원을 넘어섰고,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의 상품도 다수 등장한 상태”라며 “다양한 상품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SOL ETF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자 저희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생겼다”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OL K방산(114.23%)’과 ‘SOL 조선TOP3플러스(104.18%)’는 올해에만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SOL 코리아메가테크액티브(79.3%)’, ‘SOL 반도체전공정(69.4%)’, ‘SOL 반도체후공정(66.78%)’ 등이 높은 성과를 자랑했다.
다만 경쟁사들의 ‘베끼기 관행’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카피 문제는 업계 전체적으로 계속되고 있고, 제도적으로 막기 어려운 구조”라며 “동반 성장이 아닌, 이기적으로 카피해 우위를 차지하는 형태가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 속 신한자산운용은 빠른 성장보다 가치 있는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SOL ETF의 사업 철학으로 ‘Narrative & Numbers’를 제시했다.
김정현 ETF사업총괄본부장은 “성장에 대한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이 필요하다”며 “이를 기준으로 투자 대상을 선정·평가해야 올바른 투자”라고 설명했다.
특정 산업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상품 구조를 개발함으로써 효율적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SOL ETF의 핵심 키워드로는 ▲인공지능(AI) ▲가상자산 ▲연금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AI·가상자산 등 선제적인 투자 기회 포착으로 연금 자산과 같은 장기 포트폴리오에서 우수한 성과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일환으로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28일 ‘SOL 미국 넥스트테크TOP10 액티브’를 출시한다. 미중 패권전쟁 속 메가 트렌드인 AI 빅테크에 주목한 상품으로, 액티브 운용을 통해 유연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박수민 ETF상품전략팀장은 “미국은 미래 패권 확보가 필요한 산업에 대해 육성 의지를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 빅테크 전략과 S&P500·나스닥100 전략이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계질서 재편 속 새로운 대표지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신상품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AI가 여전히 강력한 테마인 가운데 밸류체인 세분화가 이뤄지면서 중소형주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 내년까지 4회의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중소형 성장주의 성장에 최적인 환경”이라며 “유동성 확대와 금리 하락은 중소형 성장주의 리레이팅(재평가)에 필수적”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박 팀장은 “성장이 기대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ETF를 운용하고자 한다”며 “미국의 변화하는 경제 트렌드를 담은 ‘SOL 미국 넥스트테크TOP10 액티브’로 SOL ETF 2.0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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