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정서 태어난 자수성가형 정치인
아베 측근으로 성장…강경 보수 성향
中 팽창주의 강하게 경계…최근 韓에 신중한 태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140년 만에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21일 오후 임시국회에서 열린 총리 투표(중의원)에서 과반(233석)이 넘는 237표를 확보해 제104대 총리로 선출됐다. 자민당은 중의원 의회 465석 중 196석을 확보하고 자민당의 새로운 연정 상대인 일본 유신회는 35석을 보유하고 있다. 두 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231석으로 과반에 못 미치지만, 무소속 의원 6명이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의원(상원) 총리 지명선거가 남았으나 결과가 달라도 중의원 투표 결과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다카이치 총재는 사실상 총리로 확정된 셈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저녁 공식 취임하고 내각 각료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다카이치 총재는 이토 히로부미가 초대 총리에 취임한 1885년 이후 140년 만에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됐다. 그는 앞서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투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꺾고 총재에 당선됐으며 취임 직후 입헌민주당·국민민주당·유신회와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했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안보정책 등에서 큰 의견 차이를 보였지만 유신회가 끝까지 다카이치 총재의 손을 들어주면서 연정 구성에 성공했다.
보통 일본 정치인들은 지역구를 세습 받아 선거에 출마하지만, 다카이치 총재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스스로 정치인의 길을 개척한 자수성가형이다. 그의 아버지는 토요타 자동차 회사의 직원이고 어머니는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베대학을 졸업한 후 작가, 보좌관, 방송인 등으로 활동하다가 1993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1996년 자민당에[ 입당한 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으로 활약하며 정치적 입지를 넓혀갔다.
이후 아베 내각에서 여러 직책을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1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2006년 오키나와 및 북방 영토담당 대신, 과학기술 정책 담당 대신 등을 역임했다. 2차 내각이 출범한 2012년엔 자민당의 정무조사회장으로 일하다가 2014년 총무대신으로 임명됐다.
정치 성향은 아베 전 총리와 비슷한 강성 보수파로 평가된다. ‘친미’ ‘친서방’ 성향이고 특히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해 강하게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문제 등 과거 한국에 대해서도 강성 발언을 쏟아냈지만, 최근 한국과의 협력을 자주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있다. 그는 총재 당선 기자회견에서도 “한·미·일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 “외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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