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3분기 실적 회복 신호…'독자 공급망 전략' 가속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10.24 06:00  수정 2025.10.24 09:01

3분기 영업이익 257억원 전망, 전년 대비 1700% 급증

GM향 양극재 출하 정상화·전구체 비용 완화 효과

북미 완성차와 천연흑연 장기계약, ‘비중국 체제’ 가속

포스코퓨처엠이 3분기 북미 고객사향 양극재 출하 정상화와 비용 구조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음극재 부문에서도 가동률이 개선되며 손실이 줄어든 가운데, 비중국 원자재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본 배터리사에 공급하는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전경.ⓒ포스코퓨처엠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9228억원) 대비 약 4.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1735.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실적 개선은 ▲북미 고객사향 양극재 출하 정상화 ▲전구체 초기비용 제거 ▲음극재 부문 적자 폭 축소 등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하는 비중국산 전구체 확보가 지연되며 GM향 양극재 납품이 일시적으로 위축됐다. 그러나 3분기 들어 광양 전구체 공장이 안정화되면서 비중국산 원료 기반 생산이 정상화됐고 이에 따라 북미 고객사 중심의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가 빠르게 회복됐다.


광양 전구체 공장은 2분기 시제품 생산 및 품질 안정화 과정에서 약 150억원 규모의 초기비용이 발생했지만 3분기부터는 공정이 안정화되며 해당 비용이 소멸됐다. 또한 원재료 가격 조정에 따른 약 100억원 규모의 재고자산평가환입 효과도 더해졌다.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스텔란티스향 NCA는 여전히 부진하나, 2분기 적격 전구체 이슈로 크게 위축됐던 GM향 N86 출하가 회복되며 전 분기 대비 118%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음극재 부문에서도 손실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음극재 부문도 천연흑연 중심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고 언급했다.


노수진 포스코퓨처엠 광양 전구체 공장장이 생산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비중국 공급처’로서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흑연 수출을 통제하는 등 핵심 광물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중국 외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포스코퓨처엠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현재 세계 음극재 시장은 중국계 기업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아프리카산 흑연 확보와 국내 유일의 인조흑연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유일한 비중국계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달 글로벌 완성차사와 671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이며,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이는 2011년 음극재 사업 진출 이후 최대 규모의 단일 수주로, 향후 북미 시장 내 비중국계 공급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아프리카산 천연흑연을 확보해 2027년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가공할 계획이며,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 그룹 내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원료부터 양극·음극재까지 아우르는 ‘비중국 공급망 일체형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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