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 'C 공습' 본격화에 K-스마트홈도 점차 진화 중
"가성비 전략은 이기기 어려워... 구조적인 재편 있어야"
LG 씽큐 온 관련 이미지.ⓒLG전자
중국 기업들이 국내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이른바 C(차이나) 공습이 거세지면서, 국내 전자 기업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개별 가전 제품의 '가성비'라는 중국의 전략을 당해내기 어려운 만큼 전반적인 연결성, 보안, 지속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구조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샤오미, AS 센터 열고 대형 가전 진출 예고
용산구에 위치한 샤오미 AS 전문센터 '익스클루시브 서비스센터' 내부 전경. ⓒ샤오미
28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용산구에 AS 전문센터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를 공식 오픈했다. 그간 중국산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부족한 사후 관리' 문제를 두고, 국내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기존 샤오미 매장에서도 기본적인 AS는 가능했지만, 주로 소형 기기의 수리만 가능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지난 22일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 개소식에서 "내년부터 대형 가전도 국내에 들여올 것"이라며 "향후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등의 대형 가전을 들여왔을 때 이들 제품 수리를 직영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 첫 직영 단독 서비스 센터 설립은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히고, 서비스 품질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샤오미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샤오미 매장 3곳(여의도, 구의, 마곡) 외에 경기도 부천과 서울 잠실새내역 인근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또다른 중국 가전 업체 마이디어도 올해 한국전자전(KES2025)에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국내 시장에 데뷔를 예고했다.
이처럼 중국 가전이 생활가전 시장의 틈새를 빠르게 파고들자, 국내 기업,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격이 아닌 ‘연결(Connectivity)’과 ‘보안(Security)’을 앞세운 ‘스마트홈 2.0’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출시된 'LG 씽큐 온' 이다.
삼성·LG, ‘스마트홈 2.0’으로 맞불
LG 씽큐 온 관련 이미지.ⓒLG전자
LG 씽큐 온은 AI 가전과 IoT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AI 홈 솔루션이다. 이는 기존 ‘LG 씽큐(LG ThinQ)’ 앱을 업그레이드한 통합 플랫폼으로 공기·조명·보안·에너지 관리까지 통합 제어 가능한 허브 기기다. 냉장고와 세탁기, TV, 에어컨 등 각기 다른 가전 제품들이 단순 연결을 넘어 생활 패턴을 학습하고 최적의 동작을 스스로 조율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특히 ‘보안’을 핵심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LG 씽큐 온은 외부 접속이나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암호화 기술을 강화하고, 사용자의 데이터가 외부 클라우드로 무분별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설계됐다. 씽큐 온과 연동된 다양한 AI 가전 및 IoT 기기의 안전한 연결과 데이터 보호를 위해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LG Shield)’를 적용했다.
또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전략은 개방성과 확장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은 삼성 가전뿐 아니라 타글로벌 브랜드 제품과도 연동돼, 브랜드 간 경계를 허무는 ‘열린 생태계’를 지향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스마트홈의 주도권을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플랫폼 운영자’로 옮겨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과 LG의 전략은 서로 다른 듯하지만, 결국 AI 기반 연결성과 보안, 에너지 효율성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2.0’ 경쟁으로 수렴한다는 것이 업계 지배적인 시각이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능보다 집 안의 모든 기기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되고 관리되는지를 중시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빠르게 AI·보안·에너지 효율 중심의 고도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나 중국 업체들 역시 스마트홈 구현을 하고 있다는 점도 지속적으로 눈여겨봐야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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