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두슥’ 종말 고한 KBO리그, 이제는 LG의 시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1.02 10:04  수정 2025.11.02 10:05

2022년까지 23년간 삼두슥 시대 이어져

LG 트윈스가 KBO리그 새로운 강자로 우뚝

지난 3년간 2회 우승 차지한 LG 트윈스. ⓒ 연합뉴스

KBO리그는 2000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23년까지 이어진 법칙 하나가 있다.


왕조 또는 이에 근접한 성과를 냈던 삼성과 두산, SSG(전신 SK 포함) 중 최소 한 팀은 꼬박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는 것.


실제로 이들 세 팀은 2022년까지 23시즌간 무려 16번의 우승을 나눠 가졌다. 우승 횟수로는 삼성이 가장 많은 7번을 차지했고 SSG가 5회, 그리고 두산이 4번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 횟수도 어마어마하다. 두산이 9번의 준우승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과 SSG도 4번의 준우승 기록했다. 심지어 이들 세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10번이나 맞대결을 벌여 성공시대를 이어갔다.


꽃의 만발이 영원할 수는 없는 법.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의 이적 또는 노쇠화를 피하지 못하며 ‘삼두슥’의 한국시리즈 연속 진출의 법칙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LG가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23년, 삼성과 두산, SSG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이듬해인 지난 시즌 삼성이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그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를 극복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리고 올 시즌 SSG와 삼성이 나란히 정규시즌 3위, 4위에 올라 부활을 꿈꿨으나 최종 무대까지 오르는 데 역부족이었다.


2000년 이후 한국시리즈 진출팀. ⓒ 데일리안 스포츠

‘삼두슥’의 종말을 고했던 LG가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리고 있다.


특히 LG는 2019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어가는 등 준비된 강팀이었고 최근 3년간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우뚝 섰다.


LG와 함께 리그를 주름 잡을 팀은 어디일까. 일단 신흥 강호인 KT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록 올 시즌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으나 2021년 우승에 이어 2023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등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매년 우승 경쟁을 이어가는 팀이다.


지난해 정상에 등극한 KIA의 경우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발목이 잡혔고 꾸준함을 장착해야 하는 뚜렷한 숙제를 떠안았다.


삼두슥의 명맥이 다시 이어진다면 삼성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오랜 기간 침체를 겪으며 리빌딩을 완성한 삼성은 이번 가을 야구서 끈질기고 화끈한 정체성을 확립하며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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