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선 풀무원다논 대표 인터뷰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 맞춰 제품 라인업 확장
시장 꾸준히 성장세…향후 세분화‧전문화에 초점
홍영선 풀무원다논 대표이사.ⓒ풀무원
“10년 1등의 비결은 변함없는 맛과 품질입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에서 만난 홍영선 풀무원다논 대표이사는 기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6년 풀무원다논에 합류해 9년간 회사 매출이 2배로 커지는 데 기여하고, 지난해엔 운영총괄본부장을 맡아 공장 운용의 혁신을 꾀한 공로로 대표직에 오른 주인공이다.
그는 국내외 유수의 식품 기업에서 30여 년간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한 업계 베테랑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기도 하다.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풀무원다논 합류 후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한편, 효율 중심의 경영과 전략적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액티비아 넘어, 풀무원요거트 브랜드 성장세…“설탕은 덜고 시장은 넓혔다”
현재 그가 몸 담고 있는 풀무원다논은 장 건강에 특화된 ‘액티비아’로 유명한 세계 유제품 1등 기업 프랑스 다논과 바른먹거리 대명사인 풀무원이 합작해서 만든 회사다. 두 기업의 철학과 기술력이 결합된 풀무원다논은 ‘건강과 맛의 조화’를 핵심 비전으로 삼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청정지역인 무주에 요거트 전문공장을 세운 뒤 풀무원과 다논이 쌓아올린 식품과학 노하우를 활용해 한국 시장에 요거트를 선보이고 있다. 요거트 사업은 ▲액티비아와 ▲풀무원요거트로 크게 두 브랜드로 나누어 운영된다.
이 가운데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브랜드는 ‘풀무원요거트’다. 다양한 제품 중에서도 ‘그릭요거트’가 풀무원다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꾸덕한 질감과 고단백 콘셉트로 국내 요거트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면서, 풀무원다논의 성장을 이끄는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풀무원요거트 그릭’은 국내 그릭요거트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공고히 하고 있다. 2014년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선택받고 있다. 닐슨 RI 기준(2015년 1월~2025년 1월)으로 10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국민 그릭요거트’로 자리매김했다.
홍영선 대표는 “시장 정체 속에서도 풀무원다논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 중”이라며 “풀무원다논 그릭은 일반 요거트 대비 진한 질감으로, 그리스 크레타섬 유래 유산균을 발효해 조제하고, 단백질 함량 또한 우유 대비 2.2배 수준으로 높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요거트 그릭 제품 이미지.ⓒ풀무원다논
특히 지난 4월 ‘풀무원요거트 그릭 달지 않은 플레인’을 ‘설탕무첨가 플레인’으로 리뉴얼해 선보이면서 요거트 시장의 흐름을 다시 한 번 바꿔 놓았다.
담백한 맛과 신맛이 적은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진한 텍스처를 구현해 출시 직후부터 높은 재구매율과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홍 대표에 따르면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창립 1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의미 있는 변곡점을 맞았다.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7%의 수익 성장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요거트그릭 4~6월 매출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56% 급증하며,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입증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철저한 소비자 중심 경영이 한 몫 했다.
풀무원다논은 정기적인 소비자 조사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고, 이를 제품 기획과 생산 전략에 즉각 반영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고,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영선 대표는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대규모 소비자 조사(U&A)를 통해, 요거트를 식사로 대체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설탕을 빼고, 한 끼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150g과 400g 대용량 제품 라인 생산설비를 새롭게 구축했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또 “증설과 동시에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생산공정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 압박을 상쇄하면서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며 “온라인·편의점 등 성장 채널 중심의 유통 전략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남은 하반기 소비자 타겟층을 조금 더 세분화하고 전문화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요거트 디저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디오’ 제품을 전면에 앞세워 맛있으면서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운동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단백질 전문 제품군도 새롭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홍영선 풀무원다논 대표이사.ⓒ풀무원다논
소비자 중심 마케팅 지속…제품 용기 혁신까지 ‘꾸준’
홍 대표는 요거트 시장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2016년부터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을 강화해왔다. ‘그릭챌린지’ 등 참여형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그릭요거트를 단순한 간식이 아닌 ‘건강한 식재료’로 확장하기 위한 쿠킹클래스도 지속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요거트를 활용한 샐러드·드레싱·브런치 레시피 등을 꾸준히 소개하면서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쉽고 재밌게 즐길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홍 대표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 중에서도 쿠킹클래스는 참가자 만족도가 가장 높고,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이 그릭요거트를 ‘특별한 간식’이 아닌 ‘매일 활용할 수 있는 식품’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용기의 혁신을 통해 소비자 ‘현명한 선택’을 유도하고 있기도 하다. 사용자 편의, 안전성, 환경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홍 대표에 따르면 풀무원다논은 국내 대형 제조사 중 처음으로 요거트 컵 측면 라벨을 제거해 재활용 효율을 높였다.
홍 대표는 “컵과 병의 플라스틱 경량화, 포장재 절감 등 불필요한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재활용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소비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에도 제품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며 환경 부담을 줄이는 혁신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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