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증시 데뷔 상장사, 일제히 따블·따따블 ‘터치’
우상향 주가 흐름에…상장 예정 기업도 수요예측 흥행
상장 준비 분주…“시장 분위기·관세 리스크 등 고려”
옥석 가리기 필요…“투자과열 주의, 성장성에 주목”
국내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투자자 관심이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코스피가 활황을 이어가면서 5000선 돌파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상승세를 굳히고 있다. 성공적으로 증시에 진입한 새내기주들이 속출하자 ‘공모주 흥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본격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한 올해 10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4개사는 모두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2배)’ 혹은 ‘따따블(공모가 4배)’에 성공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명인제약은 코스피 상장 첫날 ‘따블’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삼익제약과 노타, 이노테크는 모두 상한가에 거래됐다. 특히 삼익제약과 노타는 상장 이후 각각 4거래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모두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줄줄이 급등한 데 이어 우상향 흐름을 보이자 상장을 앞둔 기업들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잇따라 흥행했다.
10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세나테크놀로지(5만6800원), 큐리오시스(2만2000원), 더핑크퐁컴퍼니(3만8000원), 그린광학(1만6000원) 등은 희망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약 97% 이상이 희망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코스닥 호황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공모주 시장에 훈풍이 이어지고,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강세장에 상장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강화로 신규 상장이 저조할 것으로 관측됐던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IR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증시가 강세일 경우 IPO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는 만큼, 기업들이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낸다”며 “현 증시 분위기에 내년 관세 리스크로 인한 실적 우려가 함께 작용하면서 대수의 기업들이 연내 상장하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유동성 확대에 따른 일시적 과열 양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새내기주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분석해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 흐름과 업종보다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것이 중장기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기업의 탄탄한 펀더멘털과 합리적인 가격이 성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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