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에 끔찍한 무늬 생긴 女, 10년간 바른 것 때문이었다

중국의 한 여성이 피부병을 자가 치료하기 위해 10년 넘게 연고를 사용했다가 등에 '뱀 무늬'가 생기는 부작용을 겪게 됐다.

ⓒSCMP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A씨는 피부 이상 증상으로 지난 10월 장쑤성 난징에 위치한 중다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10년 전 오른쪽 다리에 붉은 반점이 생겼고 간지럼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피부를 긁자 결국 증세가 전신으로 퍼져 인터넷에서 구매한 연고를 발랐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피부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광고 문구를 보고 구입했는데, 해당 연고가 '순수한 전통 중의약'으로 만들어졌다는 광고를 믿었다"며 "처음에는 증세가 많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연고를 지난 10년간 꾸준히 사용했으며 약값으로만 10만위안(한화 약 2000만원)을 썼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A씨의 건강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그의 몸에는 마치 '뱀 무늬'를 연상케 하는 자줏빛 색깔의 무늬가 나타났다. 하체는 심하게 부어올랐고 잦은 메스꺼움과 구토, 손 저림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병원 진료 결과 A싸는 '부신피질 기능 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특히 코르티솔)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신 쇠약감과 무력증, 구토, 식욕 변화로 인한 체중 감소, 저혈압, 체모 탈락, 전신의 색소 과다 침착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를 중단하거나 방치할 경우 쇼크, 저혈압,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 측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피부 연고들 중 상당수에 강력한 스테로이드가 첨가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기간 사용 시 피부가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중단 시 증상이 악화되며 체내에 흡수된 스테로이드가 부신 기능을 억제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피부약은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특히 호르몬 성분이 포함된 약은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치료를 시작한 후 서서히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