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韓 중간재 수출입 비중, G7 국가보다 높아"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11.09 12:01  수정 2025.11.09 12:01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

최근 5년간 우리 중간재 품목에 대한 수출입 집중도는 상승

우리나라의 중간재 교역 비중이 G7 국가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우리나라의 중간재 교역 비중이 G7 국가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수출 국가집중도가 낮아져 수출국 다변화가 이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특정 품목들에 대한 교역 집중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9일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는 중간재 수출입이 특정 국가 및 품목에 집중된 정도를 뜻한다.


우리 수출과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7.6%, 50.5%로, 제품 가공단계 중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중간재 수출과 수입 비중은 모든 G7 국가보다 높다. 이는 우리가 소재ㆍ부품 등을 수입해 반도체ㆍ이차전지ㆍ석유제품 같은 중간재로 가공 후 수출하는 산업에 특화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G7 국가들은 자동차(독일, 일본), 항공기(프랑스), 의약품(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같은 최종재와 석유(미국, 캐나다) 같은 1차산품 수출이 주력이라는 점도 우리 중간재 수출입 비중이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2019-2024)간 우리 중간재 수출 국가집중도(1164p→1007p)와 수입 국가집중도(1149p→1126p)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수출 국가집중도 하락이 크게(156p) 나타나, 수출국 다변화가 뚜렷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중간재 수출 국가별 비중은 중국(23.7%), 미국(14.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우리 중간재 수출 중국 비중이 4.6%p 감소(28.2%→23.7%)하면서 국가집중도가 하락했다. 반면 미국 비중은 3.6%p 증가(10.6%→14.2%)했다.


우리 중간재 수입 국가별 비중은 중국(27.7%), 일본(10.1%), 미국(9.7%)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우리 중간재 수출 품목집중도(340p→419p)와 수입 품목집중도(210p→300p) 모두 뚜렷하게 상승해 품목 집중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 수출 품목별 비중은 ▲메모리(D램, HBM 등) 15.6%, ▲프로세서와 컨트롤러(CPU, AP 등)7.8%, ▲석유제품(경유, 등유 등) 7.5% 등으로 반도체 품목 비중이 높았으며, 5년 전에 비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 수입 품목별 비중은 ▲프로세서와 컨트롤러(CPU, AP 등) 10.2%, ▲천연가스 9.2%, ▲메모리(D램, HBM 등) 6.3% 등으로, 우리 중간재 수입도 반도체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고, 특히 최종재보다 중간재 교역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른 국가의 핵심 소재ㆍ부품 수출 통제나 제3국 간 무역 분쟁 발생 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우리가 생산 차질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美 관세 정책, 보호무역 확산, 미중 갈등 같은 요인으로 인한 수출 감소, 국내 생산 차질 같은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출시장ㆍ수입선 다변화, 기술 역량ㆍ국내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대책들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