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日애니 '짱구는 못말려' 상영 금지...무슨 일?

중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짱구는 못말려'의 상영이 전격 중단됐다.

18일 중국영화보에 따르면 중국 영화 수입사와 배급사들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들'과 '일하는 세포' 등 일본 영화의 개봉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들 포스터 갈무리

배급사 측은 "일본 영화의 시장 성과와 중국 관객의 감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최근 개봉해 호응을 얻고 있는 '귀멸의 칼날: 무한성' 역시 최근 실적이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일본 정부의 대만 관련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중의원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무력행사를 감행한다면 이를 존립 위기 사태로 간주할 수 있다"며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발동해 개입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중국은 일본 유학, 여행 자제를 권고하며 보복 조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두 영화 중국 배급사가 전날 개봉 취소 통지를 받았으며, 영화관에서도 예매표 환불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신화통신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일본 영화 상영 중단까지를 포함한 중국의 반격 조치가 더 정밀해졌다"면서 "발언 철회를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