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통해 자동차 고의사고…보험사기 공모자 182명 적발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11.20 12:00  수정 2025.11.20 12:00

SNS로 공모자 모아 고의사고…23억 보험금 편취

‘고액 알바’ 미끼로 유인…역할 나눠 사고 조작

금융감독원과 서울경찰청, 렌터카공제조합이 자동차보험 사기 일단 182명을 검거했다.ⓒ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렌터카공제조합과 함께 텔레그램을 이용한 자동차 보험사기 정황을 포착하고 세 차례에 걸쳐 기획조사를 진행한 뒤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수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은 관련 일당을 검거해 고의사고와 허위 진단 등으로 23억원을 편취한 사실을 확인했다.


금감원은 렌터카공제조합과 공조해 2024년 9월, 12월, 2025년 5월 세 차례 기획조사를 실시해 보험사기 혐의를 경찰에 넘겼으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사의뢰 건을 토대로 모집책과 공모자 등 182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모집책들은 네이버 밴드나 다음 카페 등지에 은어를 보험사기 광고 게시글을 올리고 텔레그램 ID를 노출해 공모자를 끌어들였으며, ‘수비·공격’ 등 은어를 사용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주로 노렸다.


연락을 취한 공모자들에게는 “가벼운 접촉사고만 내면 합의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가 다 처리하니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유혹했고, 사고 가담 이전부터 차량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사진을 요구해 개인정보를 확보했다.


이후 가해자·피해자·동승자 역할을 미리 정한 뒤 진로변경 사고나 교차로 추돌, 후미추돌 등 사전에 조율된 시나리오대로 고의사고를 냈다.


사고 후에는 병원에서 과장된 진단서를 발급받거나 고의로 입원해 대인합의금과 향후치료비, 미수선 처리비 등을 과도하게 청구해 보험금을 편취했으며, 모집책이 전체 금액을 받은 뒤 공모자에게 일정 비율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분배했다.


일부 공모자는 한 번 가담한 뒤 재참여를 요구받거나, 적발 위험이 생기면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SNS와 텔레그램을 이용한 고의사고 제안은 단호히 거절하고 금감원이나 보험사 신고센터에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SNS, 텔레그램 등을 이용한 자동차 고의사고 유형은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SNS에 익숙한 20~30대가 주 타겟이 되고 있다”며 “자동차 보험사기는 선량한 다수 국민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초래하는 대표적 민생침해 범죄로, 향후에도 유관기관과 협조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