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년 G20에 남아공 초청 안해…지원금도 중단"

남아공, G20서 美에 의장국 인계 거부…트럼프 "회원 자격도 없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5월 2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남아공 정부는 끔찍한 인권침해를 인정하거나 해결하길 거부했다”며 “그들은 내년 G20에 참석하지 못한다. 남아공 정부는 백인을 살해하고 있으며 강도들이 백인의 농장을 무작위로 빼앗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아공은 G20가 끝난 뒤 폐막식에 참석한 우리 미국 대사관 대표에게 의장국 인계를 거부했다”며 “남아공은 그들이 회원 자격이 없는 국가라는 것은 전 세계에 보여줬다. 우리는 모든 지원금과 보조금 지급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G20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미 대사관의 고위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G20 의장국 인계를 의미하는 의사봉을 건네받으려 했으나 남아공은 격식에 어긋난다며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남아공에 대한 비판을 수차례 가했다. 특히 5월 21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회담 도중 갑자기 백인 학살 의혹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상을 상영하도록 하고 관련 기사를 출력한 종이 뭉치를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