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특수교육 3개년 계획' 2년차 목표 100% 달성…향후 추진 방향 공개
미래형 특수교육 에듀테크 특수학교에서 특수학급으로 공유·확산
내년 3월 행동중재 특화 '경기도교육청특수교육원' 설립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에 대한 경과를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4일 '경기 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의 2025년 2년 차 추진 결과를 발표하고, 2026년 중점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3개년 계획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 4개 분야·14개 세부정책을 추진하는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의 핵심적이고 혁신적인 전략이다. 연간 5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특수교육의 구조적 개선과 미래형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사업 추진 상황 점검 결과, 모든 연차 목표를 100%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2024년 계획 원년에 이뤄진 기반 조성을 넘어 2025년에는 △교육여건 개선 강화 △교육 현장 확산 △특수교육 정책 내실화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개선된 결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방학 중 돌봄 사업을 집중 추진해 특수교육 여건 개선 강화를 꾀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지역위탁 돌봄으로 방학 중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학부모 부담을 크게 줄인 점이 현장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교육과정에 어려움이 있는 학급에 특수교사, 종일반 담당교사, 특수교육지도사, 협력강사 등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지원한 점도 주요 성과로 평가됐다.
미래형 특수교육 분야에서는 2024년 특수학교 36교에 적용된 미래형 교수·학습 모델을 2025년에는 특수학급 50교로 확대했다. 또 특수교사 에듀테크 연수를 전국 최초로 통합학급 교사까지 확대해 교수요원 자격을 부여하는 등 특수교육 현장에 에듀테크 기반을 대폭 넓히는 노력을 기울였다.
행동지원 분야에서는 △행동중재 특화 '경기도교육청특수교육원' 설립(2026년 3월 개원 예정) △행동지원 플랫폼 '경기 비에이블(Be-Able)' 개통으로 맞춤형 행동 지원 신속대응 시스템 구축과 지원 내실화에 주력했다.
2024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교육정책 보편적 설계'는 장애학생과 교육 약자를 고려한 경기도교육청의 특화된 정책이다. 2025년에 △포용적 교육공간 조성을 위한 '교육시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지침서 개발(학교설립과) △저시력·경계선 지능 장애학생을 위한 도서관 환경 구성(고양 A중학교) △장애인 올림픽 종목 체험을 통한 체험형 스포츠 캠프 실시(수원 B중학교) 등 경기도 내 다수 기관에서 실제 운영 사례를 공개하는 등 정책 도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추진 사항을 지속 점검하면서 2026년에는 △현장 요구에 따른 안정적 지원 유지 △특수교육원 중심으로 행동지원과 진로·직업교육의 체계적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경기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여러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소중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현장의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수교육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에서 학생의 성장을 위해 여러모로 힘쓰고 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학생 취업에 대해 별도의 대책이 없으면 성장이 중단된다. 이는 '특수교육의 절벽'"이라며 "특수교육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자립하고 자활할 수 있는 취업 기반을 조성해 특수교육 생태계가 더욱 안정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권정미씨가 경기도교육청이 특수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히고 있다. ⓒ
이날 브리핑에서는 학부모·학생·교사가 현장에서 체감한 변화를 직접 발표하며 3개년 계획의 의미를 더했다. 희귀 염색체 질환 자녀를 둔 권정미 학부모는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던 시절, 학교라는 교육 현장이 더 열악하고 힘들었다면 이해가 되실까요?"라며 "입학 당시 교육 현장에 분노하고 좌절하고 아이에게 엄마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미안했던 마음이 2023년 10월 경기 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의 실현을 보며 분노는 감사함으로, 좌절은 희망으로, 미안함은 용기와 가능성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특수학교와 통합학교에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협력 강사 제도의 수혜를 받고 지원 인력이 늘어난 특수 교육 현장의 안정된 모습을 보며 꿈꾸지 못했던 미래 교육을 꿈꾸며 전국 최초 무장애 교육 정책의 초석인 교육 정책 보편적 설계 도입과 추진 과정의 학부모로서 현장에서 참여하고 변화를 체감했다. 임태희 교육감님과 경기 경기 특수교육의 변화와 발전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연천군 전곡고등학교 김보나 학생은 에듀테크 도입 이후 학교생활 변화를 소개했다. 김 양은 "올해 전공과에 입학하면서 저희 학교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자칠판, VR 기기, 태블릿 PC 코딩 로봇 그리고 키오스크까지 들어왔다"며 "VR 기기를 쓰면 순식간에 편의점 직원이나 사서 보조원이 되어서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고, VR로 수업 영상을 몰입하여 보거나 VR 박물관에도 가볼 수도 있다. 또 아이패드의 명령어를 입력하면 로봇이 움직이는 코딩 수업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
또 "저희는 점심시간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카페 실습을 한다. 여기에 키오스크가 생겼다. 실제 카페처럼 실습을 하니 선생님들도 신기해하시고 저도 실제 매장에서 일하는 것 같았다"며 "이제는 로봇을 코딩하여 장애물 경주도 하고 아이패드 영상도 만들고 카페에 오신 선생님들께 키오스크 사용법도 알려린다. 앞으로 저의 미래 생활에서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자신 있게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래형 특수학급 교수·학습 모델 개발에 참여한 가곡초 신수정 특수교사는 디지털 기반 수업 경험을 공유했다. 신 교사는 "한 해 동안 에듀테크 AI, 로봇, 가상현실 코딩 그리고 하이 러닝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을 시도하면서 디지털 도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학생의 특성에 맞게 수업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교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로 표현이 어려운 학생들은 로봇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참여의 기회를 연습하게 되었고, 코딩 활동은 우리 학생들도 컴퓨팅 사고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으며, VR은 신체적인 제약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코칭 기능은 학생의 학습 경로를 보여주며 지금 이 학생에게 가장 무엇이 필요한지를 더 정확히 알려주었다. 저는 콘텐츠 중심 교수학습 모델 개발 영역에서 하이 러닝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했다. 4학년 특수학급의 특성을 반영해 국어과 성취 기준을 재구성하고 세계시민 교육과 연계하여 수업을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이러닝의 클래스 보드와 모둠 학습 기능은 학생 간 소통과 협력을 활성화했고, 실시간 문제 풀이와 모니터링, AI 맞춤형 출제 기능은 수업 몰입도와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하여 어떻게 재구성되느냐 하는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이 반영된 디지털 수업은 학생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배움의 장이 되었고, 교사와 학생 모두의 가능성과 시야를 넓혀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교사로서 꾸준히 실천하고 연구하도록 하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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