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V0 김현지' 안 버리면 李정권 끝까지 못 가…특별감찰관 임명하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2.05 10:25  수정 2025.12.05 10:27

"김건희 욕 하면서 왜 따라하나"

"감찰 대상, 비서관까지 넓혀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사이에서 불거진 '인사 청탁성 문자'로 재차 실세 논란에 휩싸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똑같이 되기 싫으면 즉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V0 김건희를 V1 윤석열이 만들었듯이, V0 김현지는 V1 이재명이 만들었다"며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 정권은 그렇게 V0 김건희를 욕하면서 왜 똑같이 김건희 따라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정권에 강력히 충고한다"며 "V0 김현지를 버리라. 그러지 않으면 단언컨대 이 정권 끝까지 못 간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지난 9월부터 지속적으로 '특별감찰관'을 임명 안하면 '이 정권 끝까지 못 갈 것'이라고 고언 한 바 있다"며 "그 후 V0의 전횡은 현실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수석비서관 이상 대통령실 공무원을 감찰하는 대통령 소속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권력은 견제받아야 한다'며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국회에 요청하라고 지시했지만, 현재 민주당이 후보 추천을 하지 않으면서 임명 논의는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법률상 특별감찰관은 국회가 후보자 3인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중에서 적격자를 골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돼 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나를 비롯한 우리 당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특별감찰관 임명을 끝까지 안한 것이 특별감찰관 임명만으로도 V0 전횡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며 "(윤 전 대통령과) 똑같이 되기 싫으면 즉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라. 그리고 특별감찰관 감찰 대상도 비서관까지로 넓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일 예산안을 처리하는 본회의 도중, 문진석 원내수석은 김남국 전 비서관에게 텔레그램을 보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본인의 지인 홍모 씨를 추천했다. 해당 메시지를 주고 받는 도중 김 전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하겠다"고 답한 부분이 포착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김 전 비서관이 언급한 '현지 누나'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메시지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이튿날인 지난 3일 인사청탁 관련 문자 메시지에서 '현지 누나'를 거론한 김 전 비서관을 엄중 경고 조치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김 전 비서관은 전날 오후 대통령실에 끝내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은 즉각 김 비서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사 청탁 메시지'를 직접 보낸 문진석 원내수석도 김병기 원내대표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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