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익 15조원 넘어설 듯…최대 분기익 눈앞
SK하닉도 16조원대 전망…시장 전망치 크게 상회
내년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영업익 100조 시대 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지 관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시장 전망치를 2~3조원 상회하는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조(兆) 단위로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5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보다 166%, 지난해 동기 대비 422%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같은 기간 16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거론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양사 컨센서스가 14조원대로 형성돼 있었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역사상 최대 규모 분기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기존 기록은 2018년 3분기에 달성한 17조5700억원이며, 당시 DS 부문 영업이익은 13조6500억원 규모였다.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에 11조3834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연이어 기록을 새로 쓰는 흐름이 이어지는 셈이다.
업계는 두 회사의 호실적 배경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메모리 시장 구조를 꼽는다. 현재 범용 D램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메모리 확보에 나선 영향이다. 이로 인해 HBM은 물론 범용 D램과 낸드 등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범용 D램의 가격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45~5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경우 범용 D램 생산 능력이 압도적인 만큼 공급자 우위 시장을 통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여기에 마이크론이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 철수까지 계획하면서,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삼성전자가 채우게 될 것이란 호재도 뒤따른다. 낸드플래시 역시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증가로 4분기 가격이 20~25%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두 지위를 통해 물량을 소화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지배력이 확고한 HBM도 엔비디아의 블랙웰 울트라와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맞춤형 가속기 수요에 힘입어 여전히 수요가 왕성하며,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은 HBM 가격 협상에도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양사가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과감한 전망도 제기된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100조원으로 상향 제시한 바 있다. 메모리 업황 회복과 HBM4 점유율 확대, 파운드리 부활 등을 근거로 들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81조5000억원으로 제시하며,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다만, 실제 실현 여부는 내년 메모리 가격 사이클, AI 서버 투자 속도, 미·중 규제 등 변수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호황에 따른 호실적을 자신하는 분위기가 일부 형성된 것 같다"며 "시장의 변수를 고려해야겠지만, 현 시점은 우호적인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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