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CEO "속도와 실행으로 경쟁 판 바꿔야"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12.23 10:06  수정 2025.12.23 10:06

주력 사업 경쟁력·B2B·AI 신성장 축으로 '질적 성장' 가속 주문

류재철 LG전자 CEO. ⓒLG전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신년 메시지를 통해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질적 성장 가속화를 포함한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하며 위기 속에서도 공격적인 도약 의지를 분명히 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류 CEO는 이날 전 세계 임직원 약 7만 명을 대상으로 한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몇 년간 본원적 경쟁력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며 LG전자의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점을 증명해 왔다"며 "이제는 속도와 실행으로 다시 한 번 경쟁의 판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류 CEO는 먼저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속도'를 꼽았다. 그는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한 본질은 속도"라며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Winning Tech)'를 빠르게 사업화해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가치와 기술 경쟁력을 기준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질적 성장 가속화를 위해서는 B2B, 솔루션, D2C(소비자 직접 판매) 사업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주문했다. 상업용 냉난방공조(CAC),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 B2B 사업과 webOS 기반 솔루션 사업, 구독·온라인브랜드샵(OBS) 등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D2C 모델을 수익성 중심 성장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포트폴리오 재편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류 CEO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을 핵심 신흥 시장으로 지목하며 "2030년까지 이들 지역 매출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은 점, 사우디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성장 거점이라는 점, 브라질은 현지 생산 기반을 통한 시장 확대 가능성을 각각 근거로 들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AI 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로봇을 제시했다. 류 CEO는 "LG전자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며 "기존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AX(AI 전환)를 통한 일하는 방식 변화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AI를 업무 전반에 적용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고 생산성과 속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며 "전 구성원이 AI를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CEO는 메시지 말미에서 "앞으로 LG전자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실행의 속도"라며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행동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열한 실행이 쌓일 때 고객은 ‘LG전자는 정말 다르다’는 가치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구성원들이 한 해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신년 메시지 시점을 연말로 앞당겨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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