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은 조이는데 소액대출만 늘었다…저축은행 급전 수요 집중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1.09 07:05  수정 2026.01.09 07:05

지난해 3분기 소액신용대출 1조3204억…전분기 대비 2.5%↑

300만~500만원 한도 내 당일 대출…고금리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

"DSR 규제 적용 안 받는 상품…가계 대출 규제로 고객층 확대"

"총여신 차지 비중 크지 않아…연체율 관리 기존 여신과 동일"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저축은행 업권에서 소액신용대출 잔액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 여신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저신용자의 급전 수요가 커지면서 소액신용대출 증가세는 오히려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1조3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조2880억원)보다 2.5%(324억원) 증가했고, 전년 동기(1조1397억원) 대비로는 15.8%(1807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통계가 공개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저축은행 가운데 소액신용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곳은 OK저축은행으로, 잔액이 3905억원에 달했다.


이어 ▲SBI저축은행(1815억원) ▲신한저축은행(1272억원) ▲HB저축은행(935억원) ▲다올저축은행(871억원) 순으로 많았다.


소액신용대출은 담보 없이 300만~500만원 한도 내에서 당일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아 신용등급이 낮거나 기존 금융권 대출 이용이 어려운 중·저신용자와 자영업자들의 '급전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일부 저축은행들이 조건부 우대금리를 적용해 연 5~7%대 소액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금리 부담 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전체 평균 금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스시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5.81%다.


같은해 5월(16.65%)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지만, 일반신용대출 금리(14.96%) 비교하면 여전히 1%포인트(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소액신용대출 증가세는 업권 전반의 대출 축소 흐름과 대비된다.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2024년 9월 이후 4분기 연속 증가한 반면, 전체 여신 규모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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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전체 여신 잔액은 93조984억원으로, 전년 동기(96조9180억원) 대비 3.94%(3조8196억원) 줄었다.


연체율 상승과 건전성 관리 강화, 정부의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업권 전반이 보수적인 여신 기조를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소액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 사정이 악화된 서민층과 자영업자의 단기 유동성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과 카드사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소액대출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은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기존 가계대출 한도가 꽉 찬 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이라며 "최근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용 고객층이 확대된 것으로 보이고, 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 이하의 소액 상품으로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연체율 관리도 기존 여신과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상품 특성상 기존에 운영해오던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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