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스트바이 매장 중심에서 본 '삼성전자 AI 가전'의 존재감 [르포]

데일리안 라스베이거스(미국)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1.11 08:00  수정 2026.01.11 08:00

삼성전자 AI 가전, CES 신제품 '테스트 베드' 역할 핵심 매장의 중심 차지

'비스포크 AI 콤보' 등 AI 기능 강화 프리미엄 AI 가전으로 북미 적극 공략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매장의 삼성전자 제품 사진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차로 10~20분가량 떨어진 외곽. 남서부 지역 주요 쇼핑 지구인 '아로요(Arroyo)'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가전 매장에 들어서자 축구장 절반 규모의 넓은 공간이 한눈에 펼쳐졌다.


베스트바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전·IT 전문 유통 체인으로, 기술 선도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전문 컨설팅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미국 전역에 1000개 안팎의 매장을 운영하며, 얼리어답터와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곳 라스베이거스 매장은 최신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에 특화된 전시 공간을 갖춰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공개한 신제품을 우선 진열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도 맡고 있다.


소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삼성전자 AI 가전을 구경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가전 제품 존 맨 앞줄 중앙을 차지한 삼성전자 제품들이었다.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Vented Combo)' 세탁건조기, 그리고 미국에서 여전히 수요가 높은 톱 로드(top load) 방식의 '비스포크 AI 세탁기'가 나란히 전면 배치돼 있었다. 베스트바이가 신기술 수용도가 높은 자사 고객을 겨냥해 현지 대표 AI 가전을 전면에 내세운 장면이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미국 소비자 평가매체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가 발표한 '최고의 올인원 콤보 세탁기'에서 2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주요 매체와 소비자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힙입어 2025년 미국에서 전체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현지 가전 브랜드들의 톱 로드 세탁기가 줄지어 놓여 있다. 높이가 낮은 제품 위주로 배치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설계된 동선 너머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브랜드 쇼룸이 눈에 들어온다.


이 쇼룸은 베스트바이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운영하는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의 전용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기기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 인수 이듬해인 2015년부터 이 공간을 운영해왔다. 2016년 첫 출시한 대형 스크린 탑재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시작으로, 스마트싱스 기반의 연결 가전과 스마트·AI 가전을 이곳에서 선보여왔다.


베스트바이에 삼성전자 TV가 진열돼 있는 모습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현재 삼성전자는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휴스턴 등 미국 주요 지역 베스트바이 매장에 150여개의 브랜드 쇼룸을 운영 중이다. 라스베이거스 매장 쇼룸에는 9형·32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비롯해 미국 시장에 특화한 슬라이드 인 레인지, 더블 오븐, 세탁·건조기 제품이 들어서 있다.


이들 제품은 스크린과 카메라, 음성 제어 기능을 갖춰 식재료와 음식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6에서 이러한 가전을 '홈 컴패니언(Home Companion)'으로 소개한 바 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냉장고와 조리기기, 세탁건조기 스크린을 직접 조작하며 AI 기능과 스마트싱스 연결의 편의성을 체험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와 같은 소비자 중심의 편의성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내 프렌치도어(FDR, French Door), 양문형(SBS, Side-by-Side) 냉장고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냉장고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쇼룸 바로 옆에는 베스트바이 전문 컨설턴트들이 상주하는 상담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제품 사양 위주의 설명 대신, 체험 중심의 AI 가전 설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산된 배치다.


베스트바이 직원 그레이스 살라스(Grace Salas)씨는 "예전에는 AI 가전을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AI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히 높아졌다"며 "스마트싱스와 연결했을 때 에너지 절감과 사용 편의성이 커진다는 점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내 스마트싱스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810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로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총 1.6기가와트시(GWh)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록했다.


베스트바이에 삼성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가 전시돼 있는 모습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매장 중심부에는 삼성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도 전시돼 있다. 미국 전통의 럭셔리 빌트인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 공간에서, 데이코 역시 전 제품이 스마트싱스 연결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AI 가전과 데이코가 함께 프리미엄 고객층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CE부문 마이클 맥더못(Michael P. McDermott) 부사장은 "첨단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연결성, 제품 신뢰성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가전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개별 제품의 편의성을 넘어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AI 제품 설루션 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르포'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