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금리 결정 앞둔 한은 금통위…환율 발목에 5연속 동결 '고심'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1.14 15:48  수정 2026.01.14 17:53

1500원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에

수입물가· 안갯속 미 통화정책까지

전문가, 5연속 동결론에 무게추

지난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현행 연 2.5%인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달러 환율과 수입물가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불확실성 등 대외 여건 또한 한은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5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뒤 4차례 연속 동결해왔다.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된다면 이는 지난 2024년 11회 연속 동결 이후 17개월 만에 맞는 최장기 동결 기록이 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결에 무게를 싣는 가장 큰 요인은 원·달러 환율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원 오른 1477.2원에 개장했다.


이어 장중 내내 147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전 거래일 대비 3.8원 오른 1477.5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주간종가가 1483.6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선을 위협했던 환율은 당국의 실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 등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새해 들어 연이어 상승하면서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으로 강달러가 이어졌고, 여기에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흐름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겹치며 환율을 자극했다.


환율 상승은 고스란히 국내 물가 부담으로 전이되고 있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2.39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가 배럴당 64달러대에서 62달러대로 3.8%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분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탓이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긴 6개월 연속 상승세로, 한은이 선뜻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핵심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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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여건 역시 한은의 고심을 깊게 한다.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에 가까워졌다"며 향후 인하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 간의 갈등 심화 등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환율 간 괴리가 크다"며 국가 간 차별화된 통화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짚은 바 있다.


국내 경기 상황이 최악은 아니라는 점도 동결론에 힘을 보탠다.


새해 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코스피 시장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소비 심리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동시에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지자,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과 높아진 성장률 전망을 고려해 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3개월 내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이 기존 3명을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2분기쯤 1% 후반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과 물가 여건이 맞물리면 2~3분기 중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되고, 신임 총재 체제에서 첫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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