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선행 지표’ 대차거래 잔고, 연초 이후 10조원 불어
코스피 단기 급등에 고점 부담…조정 예상한 투자자 증가
“급등주 숨고르기 가능성…개별종목·업종 변동성 주의”
코스피가 5000선에 가까워진 가운데 공매도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새해 들어 코스피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매도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가 다시 늘고 있다. ‘5000피’ 시대에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고점 부담에 단기 조정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121조1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10조9229억원)과 비교하면 8거래일 만에 10조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대차거래 잔고는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이달 9일 120조원을 돌파했다. 대차거래 잔고가 12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대차거래는 기관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를 의미한다. 대차거래 잔고가 공매도 예정 수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잔고가 늘어나면 공매도 압력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공매도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매하고,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더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거래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것으로 주가 조정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로 활용한다.
이에 증시 과열 및 고평가 국면에서 공매도가 증가하는데, 지난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온 코스피가 올해에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차익실현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 연말 대비 늘었다. 전일(14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1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653억원) 대비 약 445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대차거래 잔고가 불어나고 있다. 올해 대차거래 잔액 상위권에는 삼성전자(1위)와 SK하이닉스(2위), 한미반도체(3위) 등 반도체 업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분위기 속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1분기 중 5000선에 도달하겠으나, 단기 조정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쏠림 현상 해소 욕구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급등 업종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숨 고르기가 출현할 가능성을 대응 전략에 반영해 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당부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 역시 “K자형 경제 성장 구조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내 업종별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지수와 달리 개별종목과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함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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