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카드 한계 뚜렷…카드사, 법인·해외·연회비로 축 이동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1.19 07:12  수정 2026.01.19 07:12

결제·대출 흔들리자 수익 구조 재편

개인카드 포화 속 법인·해외로 시선

연회비 비중 확대…고정 수익 확보 시도

카드업계의 불황이 단기 조정 국면을 넘어 구조적 한계로 굳어지는 모습이다.ⓒ연합뉴스

카드업계의 불황이 단기 조정 국면을 넘어 구조적 한계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결제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강화로 기존 수익 모델이 동시에 흔들리자, 카드사들은 개인카드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법인 영업과 해외 사업, 연회비 기반 수익 확대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1∼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이 2조원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은 약화됐다.


여기에 카드론 등 금융사업마저 경기 둔화와 가계대출 규제, 연체율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 카드사들의 수익 여건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영업 현장 변화도 뚜렷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모집인은 3324명으로, 2016년 정점(2만2872명) 대비 약 85% 급감했다.


개인카드 시장이 인구 감소와 비대면 가입 확산, 비용 절감 기조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카드사들은 개인카드 대신 법인 영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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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영업만 전담하는 18개 조직을 신설하며 법인카드 영업을 강화했다.


금융지주 계열사로서 은행의 법인 고객 기반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이미 포화 상태인 개인카드 시장을 넘어 B2B 영역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사업 확대도 카드사들의 대응 방향 중 하나다. 하나카드는 해외 결제와 환전 수요를 겨냥한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외환거래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카자흐스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국내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시장에서 글로벌 소비금융 사업을 전개해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


수익 구조의 또 다른 축은 연회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누적 연회비 수익은 1조1506억원으로 2024년 대비 7%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중심의 수익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자, 고연회비 프리미엄 카드와 준고급 상품을 통해 고정 수익과 우량 고객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300만원의 초고가 상품부터 중간 가격대의 준고급 카드까지 상품군을 세분화했고,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도 프리미엄 라인업을 통해 연회비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연회비는 이용 실적과 무관하게 일정 부분이 확보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법인·해외·연회비 전략이 단기적인 실적 반등을 보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만 개인카드와 결제 수수료에 의존해 온 기존 사업 모델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인식은 업계 전반에 깔려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인카드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각 사가 선택한 돌파구가 다르지만,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는 공감대는 업계 전반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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