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완화에도 시장 반응 미지근
구조조정·P&A 카드에도 인수전 정적
마지막 매각 시도, 계약이전 가능성 부각
예별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원매자를 찾기 어렵다는 분위기다.ⓒ뉴시스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가교보험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원매자를 찾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희망자 가운데 적격성이 검증된 곳을 대상으로 약 5주간의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마감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실제 인수 의지를 드러낸 곳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실제 참여로 이어진 곳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보는 매각 성사를 위해 조건을 최대한 유연하게 설계했다. 예별손보 출범 이후 인력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급여 수준을 기존 대비 90~95%로 조정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3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냈고, 매각 과정에서 부담으로 지적돼 온 노조 관련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정리됐다는 평가다.
매각 방식 역시 주식매각(M&A)과 자산·부채 이전(P&A) 중 인수 희망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P&A 방식의 경우 인수자가 우량 자산과 보험계약부채만 선별적으로 이전받을 수 있어 자본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조건 완화로 일부 금융지주와 보험사가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손해보험사 라이선스가 없거나 손보 계열사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주사, 과거 MG손보 인수전에 참여했던 보험사들이 물망에 올랐다.
원매자 발길이 이어지지 않는 배경으로는 예별손보의 사업 구조가 지목된다.
MG손보 시절 체결된 고손해율·저수익 계약 비중이 여전히 크고, 장기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예별손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역시 금융당국 권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인수자가 나타나더라도 매각 대금 외에도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대규모 추가 증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이번 예비입찰을 사실상 마지막 매각 시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만약 이번에도 적정 원매자를 찾지 못할 경우, 예별손보는 청산 대신 보험계약 이전 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예별손보가 보유한 약 122만건의 보험계약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로 분산 이전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 업황 자체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직후 자본 투입이 예상되는 구조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계약 이전을 통한 정리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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