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물 찬 양효진, 조만간 은퇴 여부 결정
은퇴 위기 넘긴 김희진과 황연주, 올 시즌 이후 거취 관심
양효진 ⓒ 한국배구연맹
만남이 있다면 이별이 있기 마련이다. 여자배구는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런던 올림픽 4강 신화 주역들과 조금씩 이별을 앞두고 있다.
김연경(은퇴)과 함께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은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효진은 지난 25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년 올스타전에서도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 “조만간 (은퇴 여부에 관한) 결정할 것 같다”며 “주변에선 마흔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부상 때문에) 테이핑을 너무 많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몸 상태를 고려해 현대건설과 1년 자유계약(FA)을 맺었다.
현재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그는 시즌 전 무릎에 물이 찬 것이 발견돼 은퇴를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양효진은 V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7-08시즌에 데뷔해 V리그에서만 활동한 그는 역대 통산 득점 1위(8244점), 블로킹 1위(1715개)를 달리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만약 양효진이 은퇴를 선언한다면 올 시즌 뒤에는 2012 런던 올림픽 4강 신화 주역들의 활약상을 더는 지켜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현역으로 활약 중인 런던 올림픽 4강 멤버는 양효진을 비롯해 김희진(현대건설), 황연주(한국도로공사)까지 3명이다.
V리그 사상 첫 8000득점 돌파한 양효진. ⓒ 한국배구연맹
김희진과 황연주의 경우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생활을 끝낼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2010년 IBK기업은행 창단 당시 신생구단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김희진은 2023년 2월 무릎 수술 이후 기량이 급격히 저하됐고, 결국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코치 제안까지 받았던 김희진은 은퇴 기로에 서 있다가 현대건설의 제안을 받고 극적으로 현역 연장에 성공했다.
베테랑 황연주는 2024-25시즌을 마친 뒤 현대건설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가 한국도로공사와 계약하며 올 시즌도 코트를 누비고 있다.
그러나 황연주는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9경기 출전 5득점에 그치면서 존재감이 희미해진 상황이다.
황연주의 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는 외국인 주포 모마 바소코가 나서고 있기 때문에 코트에 설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황연주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김희진의 경우 올 시즌 현대건설서 전 경기에 출전하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현재까지 활약상을 놓고 보면 1~2년은 더 뛰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김희진 또한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려온 만큼 올 시즌을 마친 뒤 몸 상태가 현역 연장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즌 중 그는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애초 명예회복을 단 1년 만이라도 코트에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즌에 임했기에 이후 행보는 예상이 어렵다.
확실한 것은 세 선수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와 이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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