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행 김민규, 종근당과 짧지만 아름다웠던 동행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1.28 14:31  수정 2026.01.29 10:11

계약 기간 1년 남았으나 아무 조건 없이 상호 계약해지

국내 투어 돌아온다면 기존 계약 다시 유지한다는 방침

지난해까지 종근당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던 김민규. ⓒ KPGA

LIV 골프행을 확정한 김민규(25)가 지난 1년간 아낌없는 후원을 펼친 종근당과의 짧지만 아름다운 동행을 마무리한다.


김민규는 최근 LIV 골프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고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코리안 골프 클럽(KGC) 팀에 합류한다. KGC는 캡틴 안병훈을 비롯해 송영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그리고 김민규까지 4명으로 구성돼 올 시즌을 치른다.


골프팬 입장에서 궁금증을 자아낸 부분은 기존 스폰서들과의 관계다. 그도 그럴 것이 LIV 골프가 제시하는 스폰서십의 형태가 PGA 투어 등 기존 각국의 골프 투어 비즈니스 모델과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LIV 골프는 포뮬러1(F1)처럼 팀 단위의 스폰서십을 지향한다. 이에 선수들은 대회에 나설 때 소속 팀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의류를 착용해야 하며 제한적으로 서브 스폰서의 로고를 소매나 깃 등 팀 로고를 방해하지 않는 제한된 위치에만 부착할 수 있는데 이 또한 LIV 골프나 소속 팀의 파트너십과 충돌하는 경쟁 브랜드와의 개인 계약을 맺는 것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김민규는 지난해 종근당과 2년 계약을 맺었고 올해 말까지 스폰서십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DP 월드투어에서 뛰었던 김민규는 ‘종근당’ 모자를 쓰고 유럽 무대를 누볐다.


하지만 김민규가 LIV 골프행을 택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계약 해지가 불가피했고 위약금을 지불한 상황에 놓인 것. 하지만 ‘종근당’은 책임을 묻기보다 선수의 미래를 응원했다. 심지어 김민규가 LIV 골프와 계약이 끝나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기존 계약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종근당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던 김민규. ⓒ KPGA

종근당 관계자는 데일리안을 통해 “원래 계약대로라면 우리가 위약금을 받아야 하는데 아무 조건 없이 계약을 해지했다. (LIV 골프에서 국내로)돌아올 경우 계속 관계를 이어가자는 취지에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김민규는 지난해 유럽 투어를 위주로 활동했고 올 시즌은 국내로 돌아와 이곳에 집중하기로 해 (홍보 관련)많은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중도 계약 해지 후 위약금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건 비즈니즈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안일 수밖에 없다.


이례적인 일이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는 김민규라는 브랜드 가치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스폰서십의 통 큰 배려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종근당은 김민규과의 아쉬운 작별을 고했으나 올 시즌 KPGA 투어 루키로 나서는 국가대표 출신의 박정훈을 비롯해 여자프로골프의 강정현을 후원하고 있다.


선수 후원과 관련된 질문에는 “올해 남자 골프에 나서는 박정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 시즌 선수 후원을 더 늘릴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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