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이탈 막아라…저축은행, 3%대 예금 꺼내 '방어전' 총력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2.12 07:03  수정 2026.02.12 07:03

11일 기준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 2.99%

3.2% 이상 금리 상품만 18개 달해…3%대 예금 확산 분위기

대출여력 제한에 공격적 경쟁 없을 듯…조달 높이면 부담 작용

"채권금리 흐름·기준금리 방향 등 종합해 예금금리 조정할 듯"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반등하며 3%대 상품이 업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반등하며 3%대 상품이 업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예수금 감소세가 이어지자 금리 매력도를 높여 수신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99%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스마트저축은행의 'e-로운 정기예금'과 'e-정기예금' 상품으로 각각 연 3.21%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JT저축은행 '정기예금'(3.20%) ▲SBI저축은행 ‘정기예금'(3.20%) ▲대백저축은행 '애플정기예금'(3.20%) ▲애큐온저축은행 '다시만난예금'(3.20%) 등 주요 저축은행들이 3.2%대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연 3%대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은 전무했지만, 현재는 3.2%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만 18개에 달한다.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전체의 3분의 2 수준을 차지했다. 이처럼 업권 전반으로 3%대 예금이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3%대 예금이 재등장한 배경에는 업권의 수신 감소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말 99조원까지 줄어들며 6월 말(99조5158억원) 이후 반년 만에 다시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예금자 보호 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 지난해 9월 이후에도 예수금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자금 유입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수신이 줄고 있음에도 과거처럼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경쟁에 나서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로 대출 확대 여력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달 비용만 높일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 이에 공격적인 금리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증시 활황으로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점 역시 예수금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에서 이탈한 자금 일부가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저축은행 업권 전반의 정기예금 금리는 상승 추이"라며 "업권 수준에 맞춰 각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증시 호황의 지속 여부와 시중은행 예금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채권금리 흐름, 한국은행 기준금리 방향 등 여러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이 같은 대외 여건에 따라 예금금리 추가 조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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