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1000m 동메달, 마지막 바퀴서 단지누 제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키즈, 자신의 우상 린샤오쥔 준준결승서 제압
쇼트트랙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하자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한 임종언(19·고양시청)은 단번에 자신의 우상과 세계 최강자를 모두 뛰어넘었다.
임종언은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4초611의 기록으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 쑨룽(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혼성계주 2000m 결승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딛고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 나온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었다.
레이스 초반 가장 후미에서 기회를 엿본 임종언은 좀처럼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마지막 세 바퀴까지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임종언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놓고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결국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임종언은 고등학생이던 지난해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어 2025-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무려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남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부상했다.
임종언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고 꿈을 키워온 ‘평창 키즈’다.
당시 초등학생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지켜보며 꿈을 키웠다. 특히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당시 남자 1500m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본격적으로 쇼트트랙을 시작했다. 린샤오쥔은 과거 임종언이 자신의 우상으로 꼽기도 했다.
임종언은 1000m 준준결승서 자신의 우상인 린샤오쥔과 맞대결을 펼쳤고, 당당히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쇼트트랙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단지누를 제치고 결승선으로 들어오고 있다. ⓒ 뉴시스
4조에서 경기를 펼친 임종언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섰고 준결승 진출권을 확보했다.
반면 린샤오쥔은 1분25초782로 조 5위에 그치면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결승에서는 세계 최강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와 맞대결을 펼쳤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에서 두 시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단지누는 예선부터 모두 조 1위로 결승까지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다.
단지누는 결승에서도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치고 나갔다. 하지만 임종언의 막판 뒷심이 빛을 발휘했다. 마지막 한 바퀴 남겨 놓고 무섭게 스피드를 끌어올린 임종언은 단지누를 간발의 차이로 밀어내고 극적으로 메달을 손에 쥐었다.
아쉽게 우승은 내줬지만 우상에 이어 세계 랭킹 1위마저 제압, 큰 자신감을 얻고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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