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1월 기업대출 잔액 847조원
중기·대기업 대출 동반 위축
은행권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난감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47조3530억원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
고금리와 고환율의 여파로 연초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른 데다, 은행권 역시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생산적 금융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47조3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2%(21조6424억원) 늘어난 수치다.
표면적으로는 보면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1년 전 증가율이 7.22%였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폭이 크게 꺾인 모습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75조9054억원으로, 전달 대비 2.0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증가율이 5%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성장세가 반토막 난 셈이다.
대기업 대출 상황도 비슷하다.
한 달 전 17.38%에 달했던 대기업 대출 증가율은 지난달 5.12%로 급락했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대기업과 우량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온 은행권의 전략에 급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은 고금리 장기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상승과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미루거나 대출 실행을 주저하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은행들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권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 심사를 더 강화하며 우량 기업 위주의 선별적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을 늘리고는 있지만 무작정 대출을 확대하기에는 건전성 악화 위험이 크다"며 "생산적 금융과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딜레마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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