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급증에 흔들린 염소시장…정부, 전용 도축장 확충·이력제 연구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2.24 10:01  수정 2026.02.24 10:01

전국 단위 원산지 단속 확대·DNA 판별법 개발

2029년까지 540억 투입, 도축·유통 인프라 정비

미등록 농가 등록 유도·경매시장 출하 50% 확대

농림축산식품부는 염소산업 발전 방안을 수립하고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권역별 염소 전용 도축시설을 확충하고, 이력제 도입을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수입 염소고기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DNA 분석 기반 과학적 판별법을 개발하고, 사육업 미등록 농가를 단계적으로 제도권 안으로 편입한다. 2029년까지 약 540억원을 투입해 생산·유통·질병관리 전 단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염소산업 발전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염소고기 소비량은 2023년 1만986t에서 2024년 1만3708t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량은 5995t에서 8143t으로 늘었으며 자급률은 45.4%에서 40.6%로 하락했다. 평균 사육두수는 41두 수준이며, 사육업 등록률은 약 38%로 추정된다.


전용 도축장 확충·원산지 단속 전국 확대


농식품부는 우선 유통·위생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2026년부터 권역별 염소 전용 도축시설 신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도축·가공 단계 표준공정 매뉴얼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염소 도축장은 23곳이며, 이 중 11곳이 염소 전용 도축장이다. 다만 전용 도축장의 규모는 일반 도축장의 3분의 1 수준이다.


수입산 관리도 강화한다. 온라인 모니터링과 현장 단속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DNA 분석과 이화학 분석을 활용한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한다. 과학적 검정법은 향후 단속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 수단으로 활용된다.


거래 구조 개선도 병행된다. 염소 가축경매시장 출하 비율을 2029년까지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암·수·거세·약용 등으로 거래 가격을 세분화해 온라인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생산 단계 가격 정보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을 통해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내산 부분육 도매가격은 3만5000원 수준이며, 호주산 수입육은 1만2000원 수준으로 가격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이력제 연구 착수·미등록 농가 단계적 편입


사육업 미등록 농가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등록을 유도한다. 우선 100두 이상 사육 농가를 중심으로 실태를 점검하고 미등록 사유를 파악한 뒤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가의 부담을 고려해 이력제는 즉시 도입하지 않고 연구용역과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생산성 개선을 위해 재래 흑염소와 보어종을 조합한 육량형 신품종을 2029년까지 개발한다. 목표 출하체중은 12개월령 55kg 수준이다.


질병 관리 분야에서는 건락성 림프절염 백신을 2026년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자축 폐사 질병인 크립토스포리디움증 백신 개발도 지원한다. 염소용 의약품 품목허가 간소화를 위한 관련 규정 개정도 추진한다.


이번 대책에 소요되는 예산은 2029년까지 약 540억 원으로 추계됐다. 농식품부는 기존 도축장 지원 사업 예산을 일부 활용하고, 추가 소요 재원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확보할 계획이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2029년까지 인프라와 제도 기반을 마련한 뒤 후속 성장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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