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로봇, 일상으로 들어온다... 中 '하이퍼쉘' 국내 상륙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2.24 14:32  수정 2026.02.24 14:33

AI가 보행 보조하는 외골격 웨어러블

"재활 넘어 아웃도어, 레저 시장 겨냥"

사용자가 '하이퍼쉘'을 착용한 후 보행을 하는 모습.ⓒ임채현 기자

웨어러블 로봇이 의료·재활 보조 장비를 넘어 소비자 시장으로 확장에 나섰다. 서비스 로봇 기업 브이디로보틱스는 아웃도어 퍼포먼스 웨어러블 '하이퍼쉘(Hypershell)'을 국내에 공식 론칭하며 외골격 로봇의 대중화 가능성을 시험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브이디로보틱스는 24일 서울 명동에서 '하이퍼쉘 국내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하이퍼쉘X시리즈'를 공개했다. 브이디로보틱스가 국내 독점 총판 권한으로 중국 하이퍼쉘의 국내 마케팅, 영업, 유통, AS등을 전담하는 형식이다.


하이퍼쉘은 사용자의 허리와 다리에 착용하는 외골격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으로, 보행 동작을 분석해 필요한 순간 추진력을 보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기반 모션 엔진이 사용자의 움직임과 지형 변화를 인식해 모터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오르막·계단·하산 등 상황에 따라 보행 부담을 줄여준다.


하이퍼쉘X시리즈.ⓒ임채현 기자

라인업은 사용자의 다양한 활동 목적에 맞춰 울트라, 카본, 프로, 고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각각 329만원, 289만원, 199만원, 149만원이다. 제품 무게는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1.8kg으로 가볍지만, 최대 1000W의 출력을 내며 배터리가 최대 약 30km 활동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 신체 활동 강도를 최대 39%까지 낮춰준다. 심박수는 약 42% 감소 효과가 있다고 브이디로보틱스는 설명했다. 정원익 브이디로보틱스 부사장은 "국내 업체 및 중국 업체들을 방문해 직접 착용하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큰 리스크가 계단을 내려올 때인데 가장 안정적인 곳이 하이퍼쉘을 비롯해 2곳 뿐이었다"고 기술력을 강조했다.


또한 영하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내구성과 생활 방수(IP54) 설계를 적용해 등산·트래킹 같은 야외 활동을 주요 사용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하이퍼쉘은 CES 2025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함판식 브이디로보틱스 대표ⓒ임채현 기자

이번 국내 론칭에서 회사가 강조한 지점은 '재활 장비'가 아닌 '퍼포먼스 증강 장비'라는 포지셔닝이다. 기존 외골격 로봇이 보행 보조나 산업 작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하이퍼쉘은 건강한 사용자도 더 멀리 이동하고 더 오래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소비자용 웨어러블을 지향한다.


실제 체험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보조 강도를 높인 '하이퍼' 모드에서는 계단이나 경사를 오를 때 다리를 끌어올려 주는 듯한 보조감이 느껴지며 하체 부담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대로 '피트니스' 모드를 적용하면 보행 시 저항이 추가돼 허벅지 근육에 운동 부하가 걸리는 방식으로 동작했다. 단순 이동 보조를 넘어 운동 강도까지 설계하는 장비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브이디로보틱스는 초기 시장 타깃으로 아웃도어 활동 인구와 액티브 시니어를 제시했다. 등산·러닝 등 프리미엄 장비 소비가 활발한 국내 시장 특성과 맞물려 초기 수요 형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회사 측은 웨어러블 로봇 시장이 모터·배터리·소재 기술 발전으로 무게와 출력 한계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웨어러블 로봇이 소비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격 접근성, 장시간 착용 시 피로도, 안전 기준과 책임 범위 등은 시장 확산 과정에서 검증이 필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신체 움직임에 직접 개입하는 장비인 만큼 사용 경험의 안정성과 표준화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함판식 브이디로보틱스 대표는 "한국은 전 연령층에 걸쳐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많다"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판매 채널을 더 확대하기 위해 온, 오프라인 B2B 판매 파트너 네트워크를 수립하고 기업-정부간 거래(B2G) 등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이디로보틱스는 초기 인지도 확대를 위해 자사 온라인몰 외에도 네이버,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현대이지웰 등 복지몰 입점을 추진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 가전 매장에 입점시켜 소비자 접점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한편 하이퍼쉘은 지난 2021년 중국 심천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글로벌 소비자용 외골격(웨어러블 로보틱스)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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