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늪 탈출'…정부, 석화 사업재편 1호 승인에 2조1000억원 이상 투입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6.02.25 07:40  수정 2026.02.25 07:40

롯데케미칼 NCC 가동중단·현대케미칼 합병

'대산 1호 프로젝트' 가동…구조개편 신호탄

금융·세제·원가망라 전방위 지원

정유-석화 수직계열화로 고부가 전환

대산 1호 사업재편계획 주요내용.ⓒ산업통상부

석유화학 산업이 공급과잉과 업황 악화라는 파고를 넘기 위해 사상 첫 대규모 사업재편에 돌입한다. 정부는 롯데케미칼과 현대케미칼의 설비 통합을 골자로 한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금융·세제·기술개발 등 총 2조1000억원 이상의 파격적인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3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번째 가시적 성과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설비 통합과 공급량 조절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뒤 현대케미칼과 합병해 나프타분해시설(NCC)과 다운스트림(D/S) 설비를 통합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110만t 규모의 롯데케미칼 NCC 설비 가동이 전격 중단된다.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 생산을 줄여 시장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양사 주주는 자구노력으로 총 1조2000억원(각 6000억원)을 신설 통합법인에 증자하며 현대케미칼의 지분구조는 기존 6대4에서 5대5로 조정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재편의 성공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설비 통합과 고부가 전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신규 자금지원(최대 1조 원)과 영구채 전환(최대 1조 원)을 지원한다.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를 75~100% 감면하고 자산 매각에 따른 법인세 과세이연 기간을 5년 거치 후 5년 분할 납부로 확대한다.


분산특구제도를 활용해 한전 대비 저렴한 전기를 공급하고 납사 무관세 기간 연장 등을 통해 1000억 원 안팎의 원가 절감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고탄성 경량소재 등 고부가 기술개발을 신속 지원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소재설계 등 대규모 공정 혁신 R&D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번 재편을 통해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서 원료 수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트폴리오 역시 범용 중심에서 고부가·친환경으로 탈바꿈한다. 전선·케이블용 경량소재, 이차전지 전해액용 유기용매, 바이오 납사 활용 제품 등 첨단 소재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재편 기간(3년) 이후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여수, 울산 등 후속 사업재편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조속히 제정하고 상반기 중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지원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25일 CEO 간담회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도출한 첫 성과이며 구조개편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와 고용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필요한 지원을 빈틈없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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