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석유화학 1호 구조개편 가동…채권단 7.9조 유예·2조 지원 논의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2.25 17:25  수정 2026.02.25 17:25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 추진

통합법인 1조2000억 유상증자 확약

기존채권 상환유예 7조9000억원·신규자금·영구채 전환 각 최대 1조

채권액 4분의 3 동의 시 집행

한국산업은행은 25일 석유화학산업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인 ‘대산 1호’, 즉,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통합 계획을 논의하기 위하여 ‘구조혁신 지원 협약’에 따른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은행

한국산업은행이 석유화학산업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인 ‘대산 1호’에 대한 금융지원 절차에 착수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은 기존 채권 7조9000억원의 상환을 유예하고, 신규자금 지원과 영구채 전환을 각각 최대 1조원 규모로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 계획이 정부 사업재편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은 데 따른 후속 절차다.


구조개편 이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유동성 공백을 보완하고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산업은행은 25일 ‘구조혁신 지원 협약’에 따른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열고 외부 전문기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사업재편계획의 타당성과 금융지원 필요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실사에서는 해당 계획이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3대 방향인 ▲NCC 감축 등 설비 합리화 및 친환경·고부가 제품 전환 ▲재무건전성 제고 ▲고용 및 지역경제 충격 최소화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중점 점검했다.


산업은행은 통합 운영이 경제적 합리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현재처럼 양사가 생산설비를 각각 가동하는 방식보다 통합을 통해 적자 설비를 중단하고, 친환경 제품과 고부가 폴리머 등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 손익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타당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사업재편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 기간 손실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고부가 전환을 위한 설비 투자 등 자금 소요도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통합 이행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과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산업은행은 양사에 보다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했고, 양사는 통합법인에 대해 당초 계획을 상회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하겠다고 확약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뿐 아니라 여수·울산 등 국내 사업장 전반의 경쟁력 제고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특히 여수산단 사업재편계획을 신속히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실사 결과와 자구계획을 바탕으로 지난 23일 사업재편심의위원회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활법)에 따른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이어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대산 1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지원은 ▲투자 및 재무여력 확보를 위한 금융지원 ▲세제 부담 완화 ▲분할·합병 관련 규제 완화 ▲전기료 등 원가 절감 지원 ▲지역경제 및 고용 안전망 확충 ▲R&D 지원 등을 포괄한다.


특히 금융지원 방안은 사업재편 이행의 핵심 수단으로, 채권금융기관들은 기존 채권 7조9000억원에 대한 상환 유예와 함께 최대 1조원 신규자금 지원, 최대 1조원 규모 영구채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날 회의를 통해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한 뒤, 각 사별 자율협의회에 금융지원 2차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총 채권액 기준 4분의 3 이상 동의 시 지원안은 가결·집행된다.


산업은행은 “정부·업계·금융권이 합심해 국내 주력산업을 선제적으로 구조 개편하는 첫 사례”라며 “사업재편 이행을 통해 영업이익 개선과 친환경·고부가 전환이라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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