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하지만 李대통령도 지지
기존 민주당 지지층 성향과도 달라
거대 담론보단 '체감 성과'에 반응
정치 바라보는 문법 바뀌었단 방증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뉴이재명'이라는 용어가 요즘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뉴이재명은 작년 9월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함께 실시한 유권자 패널조사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로,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하던 시절 당원으로 유입됐거나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한 실용주의 정책 등에 공감해 지지층으로 합류한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뉴이재명은 민주화 이후 형성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중심의 기존 민주당 지지층과 성향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념 성향도 중도(64.5%)가 다수이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비율도 각각 27.9%, 12.8%였다. 민주당 지지는 29.9%였다.
뉴이재명의 특징은 이들이 직접 만든 민주당 당원모집 포스터에 잘 드러난다. 해당 포스터에는 "뉴이재명 모집, 중도·보수쪽에 서 계신 분" "효능감을 느끼고 싶은 분" "정치계를 빨아서 쓰실 분" 등이란 문구가 대표적이다.
친명계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최근 SBS라디오에 출연해 뉴이재명에 대해 "민주적 기반 하에서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 평화를 풀어가는 (국정) 능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뉴이재명의 등장이 '여권 내부 권력 지형 주요 변수'로 보기도 하지만, 뉴이재명의 등장은 '거대 양당에 울리는 경고'와도 같다. 국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문법' 자체가 바뀌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거대 양당은 서로를 악으로 규정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적대적 공생'으로 연명해 왔지만, 이제는 그런 구시대적 정치 문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동시에 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면 그렇다. 국민의힘이 '윤어게인'을 외치며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는 점도 있지만, 정치적 거대 담론보다는 코스피 지수 6000 돌파 등과 같은 민생 체감 성과에 더 반응하는 것이다.
뉴이재명 현상은 '보수·진보 진영의 시대'가 가고 '실용주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종소리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에겐 실리적 요구를 담아낼 그릇이 준비돼 있는지, 국민의힘에겐 반대 외에 대안적 유능감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제 유권자들은 정당의 깃발이 무슨 색인지 보기 보다는 누가 내 주식 계좌를 불리고,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더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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