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민간소비 상승국면 진입했지만…구조적 취약성 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2.27 08:13  수정 2026.02.27 08:14

민간 소비가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한국은행

민간 소비가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금리 인하 효과가 누적돼 있고, 수출 증가, 정부예산 확대 등의 영향이다.


다만 과거보다 구조적 취약성이 높아 그 증가세는 완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과거 회복기에 비추어 본 현(現)소비국면 판단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경제에는 민간소비 회복을 위한 우호적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소비는 최근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의 진입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부진했던 민간소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리 호전과 함께 큰 폭으로 소비가 반등했다.


실제 '2026년 2월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전년(1.3%)보다 각 0.5%포인트(p) 확대된 1.8%로 추정됐다.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소비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소비 개선에는 지난해 상반기 소비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 정부의 소비 진작책, 내구재 신제품 출시 등 단기적 요인의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과거 주요 소비 회복기를 분석한 결과, 총 다섯 번의 회복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회복기들은 회복의 동인과 속도에 따라 '위기 후 급반등'형 회복기와 '점진적 개선'형 회복기 등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위기 후 급반등형 회복기는 외생적 경제 충격으로 크게 위축되었던 수요가 소비 진작책 등과 맞물려 단기간에 강하게 발현된 기간을 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유행 직후가 이에 해당된다.


이 회복기에는 회복의 진폭이 크고 속도도 빨랐던 반면, 지속성은 평균 7분기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점진적 개선형 회복기는 대규모 충격의 상흔 이후 급반등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상당 기간 부진을 이어가던 소비가 거시경제 여건의 개선을 배경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뜻한다.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했지만, 지속성은 평균 12분기로 상대적으로 길다.


보고서는 최근 민간소비 회복기는 두 유형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양준빈 한은 조사국 경기동향팀 과장은 "올해 이후로는 점진적 개선형에 보다 근접할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 회복 흐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건 개선의 소비 파급경로가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최근 민간소비 여건은 과거 회복기와 달리 과거보다 구조적 취약성에 더 크게 노출돼 있어서다.


이에 따라 소득경로, 자산가격 경로, 기대경로가 모두 과거 대비 약화했다.


보고서는 "여건 개선의 소비 파급경로가 과거 대비 약화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증가세는 과거보다는 비교적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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