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 벽’ 못 넘은 쿠팡…이커머스 격돌 속 공격적 투자로 '승부수'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3.04 07:39  수정 2026.03.04 07:39

사상 최대 매출에도 연매출 50조원 달성 불발

4분기 영업이익 97% 급감·활성 고객 감소로 수익성 둔화

김범석 의장 직접 사과…신뢰 회복 관건으로 부상

네이버·SSG닷컴 추격 속 공격적 투자로 수성 나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 ⓒ뉴시스

쿠팡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기대를 모았던 ‘연매출 50조원’ 달성에는 이르지 못했다.


회사 측은 올 1분기부터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으나, 이른바 ‘탈팡(탈쿠팡)’ 수요를 흡수하려는 경쟁사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커머스 1위 지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49조1197억원(345억3400만 달러)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14% 늘었다.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50조원 고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는 11월 말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4분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12조8103억원(88억3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5% 감소했다.


수익성은 크게 둔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37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고객 지표 역시 주춤했다. 4분기 활성 고객 수는 2460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10만명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에 김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사과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김 의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영어 육성으로 “이번 일로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apologize)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쿠팡이 신뢰 회복을 발판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쿠팡 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활성고객 수는 246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명 감소했지만, 올해 1월 들어 다시 기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 흔들린 틈을 탄 경쟁사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어 쿠팡의 경쟁 환경이 녹록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쇼핑 결제 시 최대 5% 네이버페이 적립에 콘텐츠(OTT·게임·음악·웹툰)를 결합했다. 최근에는 AI쇼핑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를 앞세우며 기존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 매출액은 3조6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SSG닷컴도 자체 멤버십 '쓱세븐클럽' 마케팅을 강화하며 '탈팡족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SG닷컴은 오는 5일 OTT 서비스인 티빙과 결합한 멤버십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쿠팡은 1위를 수성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미래 구축에 계속 집중하겠다"며 "고객 경험 개선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목표로 운영 전반에 걸쳐 한층 높은 수준의 혁신과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상품 종류를 크게 확장하고, 브랜드 상품 라인업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성장사업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쿠팡의 성장사업 부문에는 대만 사업을 비롯해 파페치,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이 포함된다.


회사는 성장사업 부문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 가이던스를 9억5000만~1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5년보다 확대된 투자 규모를 전제로 한 수치다. 단기 손실 부담보다 시장 선점과 구조적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 의장은 성장 사업 부문과 관련해 "대만 사업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을 재차 기록하며 초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쿠팡이츠는 지속적으로 잠재력을 보고 있으며 일본 '로켓나우' 사업 역시 초기 단계지만 고객 유지율과 참여 추세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파페치에 대해서는 "인수 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고 전반적인 재무지표 역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