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급등 속 카드론 인하…카드사 ‘금리 딜레마’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3.04 07:06  수정 2026.03.04 07:06

이자비용 증가…마진 방어 부담 가중

승인 기준 조정 등 리스크 관리 고심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3%대 후반까지 오르며 카드업계의 조달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연합뉴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3%대 후반까지 오르며 카드업계의 조달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동시에 카드론 평균 금리는 소폭 하락해 금리 흐름이 엇갈리면서 카드사들의 수익 구조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AA+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3.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2.9% 후반 수준에서 약 0.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카드사들은 전체 자금의 약 60~70%를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어 금리 상승은 곧바로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주요 카드사들의 지난해 지급이자와 금융비용은 늘었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대출 금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월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운영 금리는 12%대 후반~14%대 초반으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낮아졌다.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와 고객 확보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론 잔액도 42조원을 넘어섰다. 연말 부실채권 상각으로 일시 감소했던 잔액이 연초 자금 수요와 기저효과 영향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달 여건과 대출 환경이 엇갈리면서 카드사들은 전략 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금리를 크게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승인 기준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거나 신용 구간별 금리 체계를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연체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대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정책 환경도 변수다.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시장금리 상승과 관련해 스프레드가 과도하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필요 시 정책 수단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부 역시 공공기관 채권 발행 물량을 일부 축소하며 채권시장 수급 안정에 나섰다.


다만 여전채 금리는 국고채뿐 아니라 신용 스프레드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조달 부담이 단기간에 완화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카드업계는 조달비용 상승과 금리 인하 경쟁, 연체 관리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조정과 자산 관리로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시장금리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수익성 방어 전략의 정교함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여전채 금리가 3%대 중후반까지 올라 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시장 경쟁과 정책 기조 등을 고려하면 이를 대출 금리에 즉각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는 만큼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의 균형이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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