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무득점 무승부, 원정 2차전 부담 안아
후반 막판 아부달라 아쉬운 골대 강타 슛
강원 아부달라. ⓒ 프로축구연맹
강원FC가 홈에서 주도권을 쥐고도 아쉬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강원은 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마치다 젤비아와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16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홈에서 승기를 잡지 못한 강원은 오는 10일 일본 원정서 2차전을 치른다.
이날 강원은 5-3-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박상혁과 고영준이 투톱에 섰고, 이승원-서민우-모재현이 중원을 구축했다. 좌우 윙백은 강준혁과 송준석이 맡았으며, 스리백은 이기혁-박호영-신민하로 구성됐다. 골문은 박청효가 지켰다.
수비 숫자는 많았지만, 내용은 오히려 공격적이었다. 강원은 경기 초반부터 라인을 과감히 끌어올리며 상대를 압박했다. 센터백 3명이 모두 하프라인을 넘어 빌드업에 가담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반면 마치다는 원정팀답게 라인을 깊숙이 내리고 역습 한 방을 노리는 신중한 운영을 택했다.
전반 13분 강원의 빌드업이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이승원이 두 차례 원투패스로 순식간에 공간을 열어젖혔다. 그러나 모재현을 향한 마지막 패스가 길어지며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중반 이후 양 팀은 허리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30분이 지나자 마치다가 전방 압박 강도를 높이며 흐름을 바꿨다. 강원은 이를 침착하게 풀어내며 파이널 서드까지 전진했지만, 결정적인 패스와 슈팅은 번번이 무산됐다.
전반 막판에는 위기도 있었다. 43분 왼쪽에서 허용한 프리킥이 나카무라 호타카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박청효가 몸을 던지는 선방으로 실점을 막아내며 균형을 지켰다.
아쉽게 1-1 무승부에 그친 강원. ⓒ 프로축구연맹
후반 역시 팽팽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치다가 먼저 변화를 줬다. 후반 14분 나상호와 테테 옌기를 빼고 니시무라 타쿠마, 후지오 쇼타를 투입했다. 강원도 곧바로 박상혁 대신 아부달라를 투입하며 응수했다. 이어 모재현, 고영준을 빼고 김대원과 강윤구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의 분수령은 후반 중반 이후였다. 35분 이기혁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아부달라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위로 떴다. 이어 36분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골대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후반 43분, 이날 경기의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아부달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홈 관중의 탄식이 춘천 하늘을 갈랐다. 강원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결승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강원이 우세했다. 빌드업의 완성도, 중원 장악력, 후반 공세까지 모든 면에서 밀리지 않았다. 다만, 골 결정력 부족이 승리를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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