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내렸더니…현대차·기아, 2월 테슬라 눌렀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3.05 11:00  수정 2026.03.05 11:01

테슬라, 2월 7868대 판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 9000대 넘겨

단일 차종으론 테슬라 모델 Y '압도'

할인 경쟁+보조금 더해진 효과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수입 중저가 전기차 모델들과 현대차·기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 2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선 국산 브랜드가 승기를 쥐었다. 주력 모델을 대상으로 가격을 대폭 할인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쥐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월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승용브랜드는 7868대를 판매한 테슬라로 나타났다. 이어 BMW 6313대, 메르세데스-벤츠 5322대, 렉서스 1113대, 볼보 1095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아가 승기를 쥐게 됐다. 기아는 2월 한 달 동안 1만4488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기차 월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가 전기차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기아와 테슬라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던 현대차도 2월에는 테슬라를 눌렀다. 현대차의 2월 전기차 판매량은 9956대로, 전년대비 무려 86.2% 늘었다.


국산 브랜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2월들어 급증한 건 지난 1월 말 발표한 할인 공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1월 초 테슬라가 주력모델인 모델 3, 모델 Y의 판매가격을 낮추자 현대차·기아는 일제히 전기차 가격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기아는 볼륨 차종인 EV5의 판매 가격을 280만원, EV6는 300만원 낮추는 초강수를 뒀고,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주요 모델의 실구매가가 550만~650만원 가량 낮추는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넉넉하게 남아있는 연초 시즌과 맞물려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지며 판매를 부추긴 셈이다.


다만 단일 모델 기준 테슬라의 아성은 꺾지 못했다. 테슬라 모델 Y는 2월 한 달 동안 7015대 판매되며 테슬라 판매량의 89.2%를 차지했다. 2월 판매된 전체 수입 전기차 중 모델 Y의 비중도 무려 64.9%에 달한다. 국산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은 3967대 판매된 기아 PV5 였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 구도는 테슬라 모델 Y를 견제하기 위해 현대차·기아가 다양한 선택지로 승부를 보는 그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모델 Y가 충족할 수 없는 니즈를 현대차·기아가 채우는 식이다.


테슬라 뿐 아니라 BYD, 볼보 등도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BYD는 지난 1월 1347대를 판매한 데 이어 2월에도 957대를 판매하며 꾸준히 1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볼보는 잇단 할인 경쟁에 2월 EX30, EX30 CC의 가격을 최대 761만원 인하하기도 했다. 볼보 역시 가격 인하 1주일 만에 구매 계약 1000대를 돌파하는 등 할인을 통한 판매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 직후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전기차의 가장 큰 장벽은 여전히 가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2월은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연초인 만큼, 보조금이 소진되는 하반기로 갈 수록 브랜드 경쟁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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