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RC, 와이오밍 SMR 건설 허가
신규 상업용 원전 승인 10년 만
최태원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0일 미국 워싱턴DC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 2026’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그룹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상업용 원전 건설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이 허가된 것은 약 10년 만이며 SMR과 같은 첨단 원전 건설 승인은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투자한 기업인 만큼 글로벌 SMR 사업 확대에도 관심이 모인다.
5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NRC는 최근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에 추진 중인 차세대 SMR 발전소 건설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테라파워는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며 2030년 실증로 가동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승인은 테라파워가 보유한 차세대 SMR 기술의 안전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미국 규제기관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SMR 상용화 경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차세대 SMR 개발 기업이다.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원전에 비해 발전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끓는점이 높은 액체 나트륨을 활용해 열 흡수 효율을 높이고 사용후 핵연료 발생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원전 기술로 평가받는다.
또한 테라파워 SMR은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하는 부하 추종 운전이 가능하다. 이에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와 보완적 시너지가 크다는 점에서도 타 SMR 기술 대비 강점을 지니고 있다.
SK와 한수원은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SMR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약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테라파워의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2023년 SK이노베이션과 한수원, 테라파워는 차세대 SMR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협력을 이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사업 역량과 한수원이 보유한 원전 건설·운영 경험을 결합해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산업 현장에 맞춤형 에너지 공급 모델을 구축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2026’에서 “AI 산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에너지 확보로, SK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SMR의 중요성은 언급한 바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