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내렸지만 한우·돼지·계란 오름세
농식품부, 할인·비축 물량 공급으로 부담 완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축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체 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다. 다만 농산물 하락에도 축산물이 6.0% 오르면서 체감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결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4%로 전체 물가 상승률 2.0%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농산물은 1.4% 하락한 반면 축산물은 6.0% 상승했다.
농산물은 쌀과 사과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추와 무, 당근, 양배추 등 노지채소는 재배면적 증가로 공급이 원활한 상황이다. 청양고추와 상추, 파프리카 등 시설채소는 2월 기온 급락으로 가격이 일시 상승했지만 최근 작황이 회복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격이 오른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15만t을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사과는 계약재배 1만5000t과 지정출하 3500t 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해 햇과일이 출하되는 7월 전까지 시중 유통물량을 관리하기로 했다. 저장량 증가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양파는 조생양파 출하 전까지 자조금과 할인 지원 예산을 투입해 소비를 촉진할 방침이다.
수입과일 가격 상승 대응도 병행한다. 농식품부는 작황 부진과 고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바나나와 파인애플, 망고 등에 대해 2월 12일부터 기존 12~30% 관세 대신 5%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수입 통관과 유통 과정도 점검해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생산량 감소와 가축전염병 영향으로 전년보다 6.0% 상승했다. 한우는 2023년부터 2024년 가격 하락 여파로 농가 입식이 줄면서 3월 현재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324만7000마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도축 가능 물량도 줄었다. 여기에 수입 소고기 역시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올라 당분간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산발적으로 발생한 데다 명절 수요까지 겹치며 2월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3월 이후에는 도축 물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닭고기와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살처분 규모가 커지고 이동 제한 조치가 반복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농식품부는 자조금과 할인 지원 예산을 활용해 돼지고기는 20% 안팎 할인하고 계란은 30구 기준 1000원 할인해 소비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유통 과정의 불합리한 요소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식품과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각각 2.1%,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은 고환율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지만 설탕과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추가 인상 움직임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13일부터 빵 6종 가격을 100원~1000원 내리고 케이크 5종 가격도 최대 1만원 인하할 예정이다. 뚜레쥬르도 12일부터 빵 16종 가격을 100원~1000원 내리고 케이크 1종 가격을 최대 1만원 인하한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가공식품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원재료 구매자금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주요 품목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비축·계약 물량 확보 등 수급 관리도 강화하겠다”며 “농축산물 가격 결정 구조의 불합리한 요소를 발굴해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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