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염두에 뒀나’ 7회 무너진 불펜 운용 아쉬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07 23:29  수정 2026.03.07 23:47

손주영, 고우석 좀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던 상황

7회 시작과 동시에 불펜 무너지며 승부 엇갈려

7회 무너진 한국 불펜. ⓒ 연합뉴스

6회까지 팽팽했던 승부는 불펜 운용에서 갈렸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7회 대거 3실점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일본과의 경기서 6-8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일본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1회초 3점을 선취했고, 일본의 반격에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6회까지 5-5 균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승부의 분수령은 7회였다. 한국은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가 흔들리며 대거 3실점을 허용했고, 결국 이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불펜 운용이었다.


한국 선발 고영표가 2.2이닝 4실점으로 내려간 뒤 조병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1.1이닝 동안 1실점, 투구수 26개를 기록하며 버텼다. 이후 손주영이 1이닝 무실점(18구), 고우석도 1이닝 무실점(13구)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흐름을 이어갔다.


문제는 두 투수가 충분한 투구 수 여유가 있었음에도 추가 이닝을 맡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손주영은 18구, 고우석은 13구에 불과해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 벤치는 7회 들어 박영현을 투입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장면이 됐다. 박영현은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이후 김영규가 등판했지만 연속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7회 대거 실점이 패인으로 직결됐다.


고우석의 투구수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다. ⓒ 연합뉴스

물론 벤치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WBC 1라운드는 투구 수에 따른 휴식 규정이 적용된다. 30개 이상을 던질 경우 최소 하루 휴식이 필요하다.


한국은 일본전 다음 날인 8일 대만과 대결한다. 8강 진출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다.


때문에 벤치가 대만전을 염두에 두고 투수들의 투구 수를 관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손주영과 고우석을 무리하게 길게 끌고 가기보다 다음 경기를 대비해 일찍 교체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7회 불펜이 흔들리며 승부를 내줬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대등하게 싸운 한일전이었다. 하지만 불펜 운용의 작은 선택 하나가 경기 결과를 갈랐다. 이제 한국은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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