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책임 경영' 일환으로 2017년부터 무보수 기조
정의선, 그룹 '역대급 실적'에 2024년 보다 증액 관측
재계 연봉 1위 자리엔 두산 박정원·롯데 신동빈 전망
한화 방산 호실적에 김승연·김동관 보수 상승했을 듯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재계 총수들이 받은 성적표인 '연봉'이 베일을 벗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총수들은 실적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일부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무보수를 유지하며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11일 주요 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책임 경영'의 상징으로 2017년부터 이어온 무보수 경영을 2025년에도 지속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보수를 받지 않는 기조를 유지 중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로부터 약 30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지난 9일 공시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사업보고서가 아직 공시 전이지만, 그룹 전반의 '역대급 실적'을 고려하면 2024년 보수 총액(115억원)을 상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2024년 보수 흐름과 2025년 상반기 공시를 종합했을 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봉 1위 자리를 두고 다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의 주가 상승과 연계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대거 반영되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163억원을 수령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등 7개 계열사로부터 약 99억원을 받았다. 2024년 연간 보수가 약 21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25년 하반기 보수 합산 시 총액은 2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2024년(60억원)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함에 따라, 이에 따른 인센티브가 보수 총액을 끌어올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역시 'K-방산'의 호실적에 힘입어 보수 증액이 예상된다. 2025년 각각 140억원과 92억원을 받았던 두 사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의 견고한 성장세에 따라 보수 규모가 확대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 47억원을 수령하며 2024년 연봉(82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당시 LG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사업 구조 고도화에 기여한 점을 보수 산정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난해 연봉에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둔 경영 안정화 성과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대한항공과 한진칼, 진에어로부터 총 102억1273만원을 수령했던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단계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100억원대 보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4년 보수 총액 323억8200만 원으로 '재계 연봉 1위'를 기록했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2025년 보수가 전년 대비 상당 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4년 보수에는 효성 퇴직에 따른 퇴직금과 특별공로금이 일시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회성 요인이 제거된 2025년에는 실질적인 경영 보수 체계로 복귀하며 순위권 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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